PEF와 손잡은 기업들, 매출·기업가치 '고공행진'
입력 2015.04.24 07:00|수정 2015.04.24 07:00
    [Invest Chosun]
    [PEF 투자 포트폴리오 분석 <종합-①>]
    코웰이홀딩스, 기업가치 7배 '껑충'
    버거킹, 신규 출점수 작년 37곳 늘어
    前 대기업 우량 계열사들도 선전
    • [04월22일 11:3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내 자본시장에 사모펀드(PEF)가 도입된 지 11년이 지났다. 그간 국내 PEF 운용사들은 꾸준히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가치를 높이는 바이아웃(Buy-out) 투자를 진행해왔다. 바이아웃 투자는 운용사의 경영 노하우와 투자 역량이 기업의 실적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운용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진검승부의 장인 셈이다. 인베스트조선은 국내 주요 PEF 운용사들이 경영권을 인수한 기업들의 2014년 실적을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 사모펀드(PEF)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후 실적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기업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잠재력이 있던 회사가 기존 최대주주 이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매진한 PEF와 만나 시너지를 일으킨 것이다.

      그룹이 휘청일 때 함께 어려움을 겪었던 우량기업이 PEF로 인수된 후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도 눈에띈다.‘현금만빼먹고도망치는 투기자본’이라는 PEF의 부정적 인식과 상반되는 사례들이다.


       

      자동차용 와이퍼 글로벌 3위 제조업체 캐프가 대표적이다. 2008년 키코(KIKO)·스노우볼 등 파생상품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캐프는 2010년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부터 600억원을 투자받으며 재기를 모색했다. 그러나 2010년 3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2년 11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IMM PE는 투자 당시 맺은 계약에 따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며 2013년 지분 86%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이 과정에서 기존 최대주주와 법적 분쟁을 겪었다.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IMM PE측이 고용한 용역이 공장을 일시 폐쇄하며 직원들과도 마찰을 빚었다.

      IMM PE는 김영호 당시 부사장을 2013년 5월 캐프 대표로 파견해 책임경영체제를 갖췄다.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성과보상체제를 마련했으며, 의료기기·건설·무역 등 본업과 상관없는 사업을 정리했다. 베트남 공장 투자도 단행했다.

      캐프는 2013년 매출액 866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의 성과를 냈다. 결산월을 3월로 변경하며 아직 실적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6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베트남 공장 제품 양산이 올해 본격화하며 최소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초 한상(韓商)기업 최초로 홍콩증시에 직상장한 코웰이홀딩스는 경영진과 PEF가 최선의 시너지를 낸 사례로 꼽힌다. 2011년 한앤컴퍼니와 공동 경영을 선언한 코웰이홀딩스의 기업가치는 4년 만에 7배 넘게 뛰어올랐다.

      코웰이홀딩스는 지난 2011년 국내 코스닥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했다. 기업 규모를 키워 큰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었다. 이런 자신감 뒤엔 삼성테크윈·LG이노텍 등에서 영입한 핵심 기술진 10여 명이 있었다. 소니코리아 대표를 지내 IT기기·부품 분야에 높은 식견을 가지고 있는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이 이들의 영입에 공헌했다는 후문이다.

      코웰이홀딩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애플의 핵심 협력사(벤더)로 자리잡았다. 2012년 단행한 중국 후난 공장 대규모 투자에 애플이 직접 참여했을 정도다. 2011년 3233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9805억원으로 뛰었다. 코스닥 상장 폐지 당시 90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홍콩 상장 뒤 보름만에 7000억원선에 도달했다.

      패스트푸드업체 버거킹(㈜비케이알)도 보고펀드로 인수된 이후 순항 중이다. 지난해 전년대비 매출이 19% 늘어나며 2년 연속 20% 안팎의 성장을 달성했다. 보고펀드는 원래 주인인 두산그룹이 하지 못했던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버거킹 본사로부터 따냈다. 2012년 이전 10곳 미만이었던 연간 신규 출점 수는 지난해 37곳으로 늘었다.

      그룹 위험에서 벗어난 이전 대기업 계열 우량 자회사들의 실적도 선전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코웨이는 지난해 364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인수되기 전인 2012년(2261억원)보다 60% 넘게 늘었다. 지난해 농협PE에 인수된 동양매직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가 모두 2013년 대비 50% 이상 커졌다.

      [보다 자세한 펀드운용사(GP)별 투자 포트폴리오 성과 및 분석은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취재=투자금융팀 황은재·이재영·이서윤·위상호·한지웅·박상은 인베스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