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엠플라자,'자라(ZARA)'가 사들인다
입력 2015.11.09 07:00|수정 2015.11.09 07:00
    자라 창업주 아만시오 회장, 폰테가데아 투자회사 통해 4300억원 제시
    • 글로벌 패션브랜드로 유명한 자라(ZARA)의 창업주 아만시오 오르테가(Amancio Ortega)가 서울 명동의 '엠플라자'를 매입한다.

      29일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는 매각 중인 엠플라자 우선협상대상자로 '폰테가데아'(Pontegadea Inversiones SL)를 선정했다.

      스페인계 부동산 투자회사인 폰테가데아가 제시한 가격은 4300억원이다. 국내외 다수의 기관투자가들이 입찰에 참여했다. 4500억원가량의 입찰가도 제시됐지만 우선협상자는 폰테가데아에 돌아갔다.

      엠플라자는 지상 5층까지는 자라와 포에버21가 입점해 있다. 7층 이상은 서일본철도그룹이 운영하는 솔라리아니시테츠호텔이 지난해 9월부터 영업 중이다. 지상 22층, 연면적 2만7000㎡ 규모다.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저층부 리테일 임대 수익만으로도 건물 전체의 이자비용 이상의 수익이 나는 것으로 안다"며 "호텔도 10년 이상 장기 임차 중으로 입지나 임차인면에서 우량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아만시오 인디텍스 회장은 폰테가데아와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산들에 투자하는 '큰 손'으로 통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만시오 회장은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캐나다 토론토 등지에서 우량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 왔다. 지난해엔 칼라일 사모펀드 그룹과 맨하탄에 위치한 오피스 겸 리테일 빌딩에 투자하면서 맨하탄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폰테가데아는 다수의 부동산 매입을 현금으로 치른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예가 스페인 마드리드에 지난 2011년 투자했던 '피카소타워(Picasso Tower)'다. 인수금액 4억유로(한화 약 5000억원)를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