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딜라이브 발목 잡는 CJ헬로비전 M&A
이서윤·위상호 기자 | syoon@chosun.com | 2016.07.06 09:41
Edited by 현상경 부장 | h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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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CJ헬로비전 승인 주시하던 대주단, '불허' 결정에 당황
딜라이브 인수 후보군, LG U+와 KT로 확대되는 듯했으나 불투명
지난해에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로 딜라이브 매각 중단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불발이 딜라이브 매각 계획에도 짙은 그늘을 드리웠다. 우여곡절 끝에 인수금융 재조정을 끝내고 매각에 집중하려던 시점이었지만 계획 전반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딜라이브는 작년 씨앤앰 시절에도 CJ헬로비전 매각 결정으로 유력 후보인 SK와 CJ그룹을 모두 잃고 매각을 중단해야 했다.

이번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성사여부는 딜라이브 대주단에게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정부가 거래 승인을 내주면 어쨌든 통신사업자까지 딜라이브를 팔 수 있는 잠재 후보군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7개월의 지리한 리파이낸싱 과정 역시 시간을 벌고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였다.

하지만 인수불허로 딜라이브를 LG유플러스와 KT에 매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떨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논리대로라면 이들이 딜라이브를 인수하는 것 역시 불허대상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역시 케이블TV 시장 진출을 불허한 정부의 결정을 무릅쓰고 딜라이브 인수로 돌아서기는 어렵다.

게다가 이번 결정은 독과점을 판단하는 점유율을 전국망이 아닌, 권역별로 판단한 것이다보니 딜라이브 뿐만 아니라 티브로드 등 여타 케이블 TV사업자들에게 미칠 영향도 만만치 않다.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케이블 TV부문 전반의 M&A 상당수가 불가능해진다. 아울러 딜라이브는 이번 채무재조정 과정에서 인수금융 만기연장 뿐만 아니라 대주단의 주식전환까지 진행된 상황이어서 이번 사태로 인한 부담이 더 컸다.

딜라이브 주주들과 대주단은 일단 최종결과가 나올때까지 분위기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의 CJ헬로비전 인수가 LG유플러스 또는 KT의 딜라이브 인수를 자극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인수금융 출자전환 이후 매각 자문사 선정과 거래 전략 등에 대해 다시 고민해볼 예정"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CJ헬로비전과 딜라이브 M&A의 반복되는 '악연'이 거론된다. CJ헬로비전 M&A는 딜라이브에게 인수후보군 상실 뿐만 아니라, 매각가격 조정에도 악영향을 미친 바 있다. 당시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는데, 지분 100%를 감안한 가격은 그 전해인 2014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225억원의 5배 가량이었다. 과거 MBK파트너스 등이 딜라이브를 인수할 당시의 배수의 절반 이하 수치였다. 가입자당 가치 역시 SK의 CJ헬로비전 당시는 1인당 45만원으로 딜라이브 인수 당시의 절반 이하다. 과거 높은 가치평가를 바탕으로 투자했던 기관들은 CJ헬로비전 매각 거래 배수를 적용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반영해야 했다.

딜라이브 투자에 참여한 기관 관계자는 "케이블TV 시장이 점차 활기를 잃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딜라이브를 매물로 내놓을 때마다 더 낮은 평가를 받고,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7월 06일 09:18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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