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글로벌 IB 에버코어 손잡고 크로스보더 M&A 강화
입력 2016.08.31 12:36|수정 2016.08.31 14:33
    업무제휴에서 법적 구속력 있는 전략적 제휴 체결
    에버코어, 라자드와 함께 미국 독립 IB 가운데 최고 수준
    김원규 사장 NH투자證 "국내 기업 해외 진출 적극 모색"
    • NH투자증권이 세계적인 투자은행(IB) '에버코어'와 손잡고 국내·외 기업들의 M&A 자문 및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번 전략적 제휴는 지난 2011년 업무협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법적 구속력을 갖고 있다.

      1995년 설립된 에버코어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독립계 IB다.  20년의 업력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에너지·인프라 투자 등에선 전통적인 IB들보다 더 앞서 있단 평가도 받고 있다. 에버코어와 비슷한 IB로는 라자드, 로스차일드 등이 있다. 지난 20년간 자문 실적은 2조달러, 우리돈 2200조원에 달한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및 해외기업의 국내기업 인수 등 국경간(cross-border) M&A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하고, 상호 고객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에버코어와 공동자문 수행시 실질적인 업무성과에 따른 성과분배까지 가능한 현실적인 제휴"라고 소개했다. 앞으로 NH투자증권은 해외 M&A 자문시 에버코어와만 진행하며, 에버코어 역시 NH투자증권과만 진행한다.

      함께 자리한 랄프 숄스타인 에버코어 대표(CEO)는 "한국 IB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NH투자증권과 함께 국내외 기업의 크로스보더 거래에 기여하고 싶다"며 "다양한 거래와 의사 결정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인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81년까지 리만브라더스 IB 부문에 있었고, 블랙락(Blackrock) 창립자 가운데 한명이다. 에버코어 CEO는 2009년부터 맡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제휴 단계를 끌어올린 1차적 배경은 NH투자증권은 국내 IB부문에서는 강자지만 해외시장에선 아직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저성장에 대비해 해외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대로 국내 시장에 매물로 나온 수조원 규모의 기업들은 국내에선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확인되고 있어서다.

      정영채 IB부문 대표(부사장)은 "국내 기업들의 사정을 가장 잘아는 곳이 국내 IB인데, 현실은 해외 IB들에게 자문이 맡겨지고 있다"며 "그렇다 보니 국내 기업들의 상황보다는 거래 자체에 집중돼, 국내 기업들의 니즈(Needs)가 잘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에버코어와 국내 기업들을 가장 잘 아는 NH투자증권이 손을 잡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과 에버코어는 크로스보더 M&A 인수·매각 자문을 비롯해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 해외기업과의 조인트벤처, 해외 투자 유치 등에 전방위로 협력하기로 했다. 솔스타인 대표는 "상호 정보 공유를 통해 M&A 기회를 발견해 나갈 것"이라며 "에버코어는 미국과 유럽 뿐 아니라 멕시코, 브라질, 홍콩, 싱가포르 등에 직접 진출해 있고 일본과 중국 등에는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있는 IB들이 있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전략적 제휴 외에도 홍콩법인과 인도네시아법인을 통해 자체적인 해외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