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글로벌 전략, '동남아' 그리고 '소주'
입력 2016.09.04 08:00|수정 2016.09.04 08:00
    설립 100주년 맞는 2024년까지 해외매출 5300억 목표
    베트남·필리핀·태국 등 수출 5년 내 최대 7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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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 하노이 기자간담회에서 김인규사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하이트진로가 설립 100주년을 맞는 2024년을 목표로 글로벌 전략을 제시했다. 베트남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은 동남아 시장, 그리고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 전략으로 세계화를 추진하는 소주가 핵심 키워드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글로벌 비전 2024’ 선포식을 개최했다. 설립 100주년이 되는 2024년까지 2015년 대비 해외매출 450% 성장, 수출액 53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시장 확대는 국내 주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시장에서 새로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을 기반으로 소주의 세계화가 핵심 전략이다.

      맥주 수출사업은 글로벌 맥주기업 및 로컬브랜드에 대응한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소주와 달리 해외 시장 진출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

      베트남의 경우 국민의 대다수가 맥주를 선호하는데 맥주 회사 대부분이 설립 시 국영기업들이었다. 1위 기업은 사이공비어의 사베코(Sabeco), 2위는 하이네켄 현지법인, 3위는 하노이비어의 하베코(Habeco)다.

      베트남 외에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도 현지 맥주와 글로벌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반면 고도주 문화도 발달한 만큼 한국 소주의 시장 진입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거기에 한류 효과로 한국 소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이 지역 주요 국가들로의 소주 수출은 최근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의 동남아시아 수출실적은 694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다. 연간 수출실적은 31.6% 늘어난 1705만달러로 전망된다.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2011년 이후 26.9%, 41.3%, 31.6%, 106.6%로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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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 베트남 법인이 하노이 시내에 오픈한 팝업스토어 '진로 소주클럽'

      하이트진로는 단기적으로는 전략국가를 선정해 선택과 집중으로 빠른 시일 내에 현지화에 안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주변국가로 현지화 전략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경제성장, 인구, 주류소비 성향 등을 고려해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를 소주 세계화를 위한 전략국가로 선정했다. 이들 국가로의 2015년 소주 수출규모는 23만상자였고, 올해 전망치는 28만4000상자다. 하이트진로는 5년 뒤인 2020년에는 100만상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동남아시아 시장은 한류문화 등 소주의 세계화를 위한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라면서 “이 지역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체와 미주, 유럽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소주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중에서 인구 1억명에 육박하는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삼았다. 베트남은 최근 빠른 경제성장으로 세계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고 동남아시아에서 성장가능성이 가장 큰 시장이다. 지난 3월 하이트진로가 하노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