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 IPO 키워드, '해외 소셜카지노社 인수'
경지현 기자 | peakhyun@chosun.com | 2017.04.19 07:00
Edited by 이도현 팀장 |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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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카지노, 충성 유저 많고 진입 장벽 커
해외 관심 쏟는 게임업계 주목…몸값 비싸다는 지적도

한국형 롤플레잉게임(RPG)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국내 게임업계가 '기업공개(IPO) 그 이후'를 고민하고 있다. RPG 열풍을 타고 IPO에는 안착했지만 그 후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소셜카지노에 주목하고 있다. 충성 유저가 많고 진입 장벽도 높아 한번 시장에 진입하면 꾸준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장 게임사들이 잇따라 해외에서 소셜카지노 게임사 인수에 적극 나서는 배경이다.

더블유게임즈는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들여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를 인수한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추진된 인수·합병(M&A) 중 가장 큰 규모다. 내달 IPO에 나서는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플레이티카(Playtika)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었다. 투자은행(IB) 및 게임업계는 향후 파티게임즈·NHN엔터테인먼트·네오위즈게임즈 등을 중심으로 국내 게임사의 해외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인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오프라인 카지노 게임이 페이스북·트위터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비스 되는 장르다. 높은 유저(User) 충성도로 인해 꾸준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드는 장르다. 따라서 자체 개발보단 이미 시장에서 일정 정도 점유율을 확보한 업체를 인수하는 전략을 펼 가능성이 크다.

대다수 국내 게임 기업은 해외 시장 공략을 공통 과제로 삼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 성장세 둔화로 국내에선 지속적인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2011년까지 10%대의 고성장을 이어온 국내 게임시장은 2012년부터 한 자릿수대 성장률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5.6%에 그쳤다.

한 증권사 게임 담당 연구원은"국내 게임사들은 한국형 MMORPG(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흥행으로 IPO에 성공하는 등 재미를 봤지만 국내 시장만 타깃으로 삼을 수 없다는 고민을 가지고 있다"며 "또다른 업사이드를 찾아야 하는데 그 전략으로 시장 규모가 큰 해외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게임시장은 연간 10%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소셜카지노 게임의 경우 연평균 27.3% 성장하고 있다. 2016년 기준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 규모는 44억달러(약 5조208억)로 추산된다. 소셜 게임 분야에서 소셜카지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애플 앱스토어·페이스북 등에서 40%를 넘어서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 게임 담당 연구원은 "국내 게임시장을 독점하는 MMORPG가 해외에선 별로 인기가 없다"며 "소셜카지노는 단순한 동작법으로 스테디 장르며, 이미 오프라인에서 익숙하게 본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해 온라인·모바일로 옮겨둬 유저 충성도가 높아 해외에서 꾸준한 매출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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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카지노 게임은 선점효과가 강해 상위업체와 하위업체 간 양극화가 진행 중인 장르 중 하나로 꼽힌다. 게임 이용자 대부분이 오프라인 경험을 통해 익숙해진 IP를 선택하는 경향이 커서다. 신규 개발 게임이 흥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반면 콘텐츠 확보와 마케팅에 드는 비용 지출은 커 진입 장벽이 높다.

실제로 2013년 이후 신규 출시한 소셜카지노 가운데 글로벌 10위권 안에 든 업체는 전무한 상황이다. 소셜카지노 분야에서 비교적 후발주자인 국내 게임사가 자체적으로 소셜카지노를 개발해 시장을 공략하는 데 한계가 있는 셈이다.

한 게임업체 고위 관계자는 "업계에선 향후 5년 내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이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외에서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는 소셜카지노 장르를 새로운 사업군으로 선택했다면 이미 해외 시장에서 안착한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이 이어질 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셜카지노 업체들의 '몸값'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금성자산이 충분한 국내 게임사는 엔씨소프트·넷마블게임즈·컴투스 정도"라며 "상위 업체를 인수해야 시너지가 나는데 그 정도의 회사를 인수할 여력이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4월 18일 16:12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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