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론 다시 커진 삼성물산, 사업부진 타개책은 안갯속
한지웅 기자 | hanjw@chosun.com | 2017.05.18 07:00
Edited by 이도현 팀장 |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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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주사 포기로 삼성물산 영향력 재부상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 위한 지분 확보 부족
기업가치 제고 전략 사실상 '전무'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포기하면서 삼성물산의 영향력은 더 커졌다. 오너가(家)가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최대주주이기도 해서 사실상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산분리법안 강화와 보험업법 개정 등 대기업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하면 삼성물산이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적인 계열사 지분 매입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기업가치 제고 방안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7.55%)에 이어 삼성전자의 지분 4.25%를 보유한 2대주주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30%를 넘는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를 포기한 이후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물산이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전체 발행주식의 13.3%, 총 4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이 완료될 경우 삼성물산의 지배력은 더 강해진다. 자사주 소각이 완료되면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8.2%에서 20%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삼성물산의 영향력은 커질 전망이다.

자사주가 사라짐에 따라 우호지분이 줄어든다는 점은 부담 요소다. 여기에 새 정부가 추진할 대기업 규제 본격화는 변수로 작용한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을 처분해야 할 경우, 삼성물산을 통한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마련돼야 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보험업법 개정이 대표적이다.

보험업법의 적용을 받는 삼성생명은 계열사 지분을 총 자산운용규모 3%이내에서 보유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의 총 자산은 264조원으로, 약 7조9000억원 규모의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 보유가 가능하다. 현재 보험업법에선 보유지분 규모를 과거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현재 국회에서 이를 시가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법안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의 취득원가가 약 20조원 이상으로 늘어나게 됨에 따라 상당한 지분매각은 불가피해진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순환출자 및 금산법을 통한 대기업 규제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삼성그룹 또한 삼성물산-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지배력 강화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돼 금융계열사들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 불가피 할 경우 삼성물산이 지배력 강화를 위한 자금마련에도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많게는 수 십조원이 필요한 자금마련은 삼성물산이 안고 있는 과제다. 지난해 연결기준 삼성물산의 현금성자산은 약 2조7000원이다. 영업이익은 1400억원 수준이다. 1분기 반짝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투자자들은 기업가치를 제고할만한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지난 수년간 주력인 건설부문의 수주잔고는 급격하게 떨어졌고, 패션 및 리조트 등 비주력 부문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보유 현금 외에 각 사업부들의 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대응 전략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이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설 경우 뚜렷한 성장성을 제시해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삼성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위상이 제고될 것이란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하지만 펀더멘탈의 성장 없이 그룹 내 지배구조 이슈만으로 기업을 평가하기엔 한계도 있기 때문에 사업적 성과와 실적으로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작업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많게는 수 십조원이 필요한 자금마련은 삼성물산이 안고 있는 과제다. 지난해 연결기준 삼성물산의 현금성자산은 약 2조7000원이다. 영업이익은 1400억원 수준이다. 1분기 반짝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투자자들은 기업가치를 제고할만한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한다. 지난 수년간 주력인 건설부문의 수주잔고는 급격하게 떨어졌고, 패션 및 리조트 등 비주력 부문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보유 현금 외에 각 사업부들의 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대응 전략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이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설 경우 뚜렷한 성장성을 제시해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삼성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위상이 제고될 것이란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하지만 펀더멘탈의 성장 없이 그룹 내 지배구조 이슈만으로 기업을 평가하기엔 한계도 있기 때문에 사업적 성과와 실적으로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작업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5월 16일 09: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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