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5 도입 반년 앞으로…수익인식 근간 바뀌는데 기업들은 '태평'
양선우·위상호 기자 | thesun@chosun.com | 2017.07.13 07:00
Edited by 현상경 부장 | h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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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5 내년 초 시행...수익인식 회계방식 바뀌어
조선·건설·통신업에 영향 클 것으로 예상
대부분 기업들 준비에 손 놓고 있어

기업들의 수익 인식과 관련한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5가 내년부터 도입된다. 복잡한 계약에 기반한 수주산업은 물론, 모든 산업과 기업들의 수익 반영 체계와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반해 아직 기업들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조기 도입을 공언한 기업들도 있지만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드물다. 새로운 제도에 맞추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보다는 현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골몰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행 회계기준에선 ‘위험과 효익’이 고객에게 이전되는지 여부에 따라 매출액 인식 시점을 판단하고 있다. 고객에게 제품을 인도하는 시점이나, 계약에 따른 진행 상황을 따져 수익을 인식하는 형태다. 하나의 거래를 놓고도 다양한 형태의 계약으로 판단할 여지가 있어 기업간 혹은 산업간 정확한 비교가 어렵다는 점이 지적돼 왔다.

IFRS15이 도입되면 하나의 모형으로 수익이 인식되게 된다. 리스계약, 보험계약, 금융상품 등을 제외한 자산의 '통제'가 고객에게 이전되는 시점에 수익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클 곳으론 수주산업, 통신업체 등이 꼽힌다.

조선사의 경우 계약서만 수천 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계약이 복잡하다. 건설업의 경우도 공사진행(기성고)에 따른 수익인식이 이뤄졌다. 통신업의 경우 복잡한 할인 제도 등으로 수익인식 방식이 복잡했다. 하지만 새로운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이들 산업의 수익인식 방식에 전면적인 개편이 이뤄진다.

조선·건설업의 경우 진행기준 요건을 총족하지 못하는 계약은 실제 수익이 생긴 시점에 일시에 이를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결론이 나진 않았지만, 고객에게 소유권이 넘어가는 시점에 수익을 인식하는 경우 단기적으로 조선·건설사의 매출감소가 예상된다. 기존에 조선·건설사들은 수익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공사가 진행되면 이에 따라 예상되는 수익을 매출로 인식했다.

자동차업체는 보증 관련금액을 판매시점에 수익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보증기간 경과에 따라 이를 인식해야 할 수 있다. 통신업의 경우도 복잡했던 수익 인식 방식이 단순화한다.

이처럼 업계에 미칠 파장은 크지만 기업들의 준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익인식 방식의 변화가 당장 매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데다 준비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이유로 거론된다. 특히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는 수주산업의 경우 IFRS15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 등 선진국은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상당수 미국 기업들은 IFRS15가 미칠 영향이 중대할 것으로 예상해 선제적 대비에 나서고 있다. 선박 및 항공엔진 분야의 롤스로이스사는 IFRS15 준비에 드는 비용이 조단위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회계업계에선 국내 기업들도 관련 영향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 대형 회계법인 고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도 상장사 협회에 공문도 보내서 신경 쓰라고 독려하는데 관심이 없어서 답답한 상황이다”라며 “외국의 경우 분석도 많이 하고, 회계 정책에 반영도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시작도 못한 곳이 태반인데다 일부 산업의 경우 로비전도 벌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7월 12일 16:05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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