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대우건설, 상반기 영업익 4780억…전년比 2.5배 증가
입력 2017.07.26 14:30|수정 2017.07.26 14:30
    2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 기록
    • 매각을 앞둔 대우건설이 2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6일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7653억원, 영업이익 4780억원, 순이익 3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엔 매출액 3조1252억원, 영업이익 2569억원, 순이익 14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2211억원)을 기록한 대우건설은 2분기 연속 최대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 증가폭은 크지 않았지만 영업이익 증가는 눈에 띈다. 지난해 상반기 194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2.5배가량 늘었고, 순이익은 전년 동기(462억원) 대비 635% 증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토목·건축·플랜트 등 국내와 해외 모든 부문에서 높은 이익률을 달성했다"며 "하반기에 베트남 신도시 사업 등 양질의 해외사업장 매출이 본격화하면 실적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현재 대우건설 매각을 위해 주관사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연내 매각작업이 시작된다. 지난 2016년 기준 도급 순위 4위권, 연매출 10조원을 넘는 대우건설 매각은 하반기 M&A시장 대어(大漁)로 꼽힌다.

      지난해 말 대규모 부실을 상각하고 해외 사업장을 정리함에 따라 올해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회사가 기대하는 올해 영업이익은 7000억원 수준이다.

      국내 주택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지난 1분기 주택부분의 영업이익률 기여도는 65%였다. 수주 경쟁이 치열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탓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인수에 나설 마땅한 이유가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향후 주택을 비롯한 국내 부동산 경기 전망이 엇갈리는 탓에 부동산 시장의 경기 위축이 가시화 할 경우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중동발 발주량이 유가급락의 여파로 대폭 줄어 해외사업의 실적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도 매각 흥행을 담보할 수 없는 원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