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수장 오른 KB국민은행, 임원 구조조정 가속화할까
위상호·김진욱 기자 | wish@chosun.com | 2017.10.12 14:00
Edited by 이재영 팀장 | lee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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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행장, 시중은행 첫 1960년대생 수장 등극
부행장 대부분 허인 행장보다 나이 많고 임기 앞둬
연공서열 중시·젊은 조직 추구…대대적 물갈이 예고

허인 KB국민은행 부행장(영업그룹대표, 사진)이 KB국민은행을 이끌 젊은 리더로 결정됨에 따라 은행 임원진의 구성도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허인 부행장님 사진KB금융지주는 11일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열어 허인 부행장을 KB국민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허인 신임 행장은 오는 16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되며 11월 21일부터 2년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KB금융은 수장이 바뀔 때마다 대대적인 임원진 변동이 있었다. 윤종규 회장은 취임 후 은행장을 겸임하며 10개 계열사 중 7곳의 사장을 새로 선임하고, 은행 부행장도 절반 이상 교체했다. 그 전임 회장 대에서도 회장 취임과 함께 영입·승진했던 임원들이 회장과 임기를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

KB국민은행 역시 수장 변화에 따른 임원진 교체가 예상되는데 허인 신임 행장이 ‘젊은 피’라는 점 때문에 인사의 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허인 신임 행장은 1961년생으로 함영주 하나은행장(1956년), 이광구 우리은행장(1957년), 위성호 신한은행장(1958년) 등 다른 시중은행장에 비해 젊다. 첫 1960년대생 시중은행장이다.

부행장 대부분이 허인 행장보다 나이가 많은 데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전무·상무급 임원은 대체로 허인 행장보다 젊지만 역시 올해 임기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공서열이 중요한 은행 특성상 나이가 젊고 연차가 낮은 수장 아래서 일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젊은 수장의 등극은 다른 임원들에 무언의 퇴직 압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임원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은행장과 그보다 고참이었던 임원간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거나, 행장 경쟁에서 밀린 후 옷을 벗는 사례가 있었다. 새 행장 취임 후 임원진 일괄 사표 수리 후 재신임을 묻는 형태로 인적 쇄신을 꾀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KB금융의 최근 기조에서도 KB국민은행의 대대적 임원 인사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윤종규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대규모 M&A와 체질 개선을 통해 지주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 대응, 글로벌 사업 확장 등 새로운 과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더 젊은 임원진을 선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허인 행장 선임은 객관적 평가에 따라 이뤄졌는데 나이가 젊고 4차 산업혁명 등 금융 트렌드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좋을 것이란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윤종규 회장은 지금까지 조직을 젊게 이끌어 왔는데 허인 행장 취임 이후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르면 부행장, 전무, 상무 등 임원은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주요업무집행자(전략기획, 재무관리, 위험관리)를 제외하면 은행장의 임용 결정으로 선임한다. 허인 신임 행장의 의중에 인사의 규모도 달려 있는 셈이다. 허 행장은 선임 결정 후 윤종규 회장의 철학을 따르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0월 12일 11:39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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