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장·부행장 인사 임박…키워드는 '영업능력'
입력 2017.11.13 07:00|수정 2017.11.13 17:37
    銀 부행장·계열사 사장 임기 만료 목전
    젊은 행장 부임해 부행장 '물갈이' 유력
    일부 부행장, 다음 단계 위해 영전 기대
    • KB금융그룹의 세대 교체가 임박했다. KB국민은행 부행장과 그룹 계열사 사장단 대부분의 임기가 올해 말~내년 초 만료된다. 일부 KB국민은행 부행장의 '영전' 성공 여부와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이 연임할 수 있을지 그룹 안팎의 관심이 크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부행장 7명 전원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윤경은·전병조 KB증권 각자 대표,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신용길 KB생명 사장 등 4명도 올해 임기가 만료된다.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과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은 각각 내년 3월에 임기를 마친다. 김옥찬 KB금융 사장의 임기도 내달 20일까지다.

      업계에서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의 연임 여부가 확정되는 오는 20일을 전후로 KB금융이 본격적인 인사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본다.

      우선 KB국민은행 부행장은 '물갈이' 인사가 유력하다. 1963년생인 박정림 자산관리(WM)그룹 부행장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허 내정자(1961년생)보다 나이가 많아서다. '관리'가 중요한 은행업 특성 상 나이와 기수를 무시하기 어렵다. 허 내정자가 "나이로만 평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대규모 교체설(說)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한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이 시중은행장 중 가장 젊고 장기신용은행 출신으로 정파성을 띄지 않는 허 내정자를 새 행장으로 앉힌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내부에서는 KB국민은행에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KB국민은행 부행장 출신이 함께 공석이 된 KB금융 계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느냐다. 윤 회장 부임 후 일련의 인선을 거치며 KB금융 내부에서 관리 능력의 무게감이 줄고, 영업의 중요성이 커져서다. 특히 KB금융 회장·KB국민은행장·KB금융 사장 등 그룹 내 빅(big) 3 '장'이 되기 위해서는 계열사 사장이 돼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전언이다.

      다른 KB금융 관계자는 "주류와는 거리가 있던 허 내정자의 행장 발탁은 소매금융 중심 조직인 KB국민은행에서 기관영업에 강점을 보인 덕분"이라면서 "주요 계열사 사장으로 진출, 실적 개선 등 경영 능력을 보여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는 일부 임원들의 눈치 싸움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거취도 금융권의 관심사다. 김 사장은 KB금융 회장 및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지명될 만큼 존재감이 크다. KB국민은행장이 공석 기간 동안 그룹을 잘 추슬렀다는 평가다. 그러나 1956년생으로 나이가 많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지난 2014년 SGI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이적했다 이듬해 KB금융으로 돌아올 당시 있었던 잡음도 약점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