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vs KTB證 英 바이오매스 사업 갈등, 소송전으로
이도현·이재영 기자 | dohyun.lee@chosun.com | 2017.11.14 07:00
Edited by 현상경 부장 | h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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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 채무인수 이행 안한 효성에 소송 제기
부도난 하청업체 지정 주체 두고 입장 달라
각종 사안에 대해 이견 차 커 갈등 커질 듯

㈜효성이 유럽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위해 발행한 유동화증권의 신용도가 떨어졌다. 효성과 발행 주관사인 KTB투자증권과의 갈등이 원인이다.

영국 바이오매스 사업장이 만기도래한 대출을 갚지 못했고 그 원인을 두고 양사의 입장이 갈려있다. 효성은 주관사를 교체하기로 결정했고 KTB투자증권은 효성에 소송을 제기했다. 양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갈등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KTB투자증권은 500억원(약 4400만달러)가량의 영국 웰링버러 바이오매스 발전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선을 마쳤다. 웰링버러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당초 3월말 준공 예정으로 4.8㎿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효성이 시공을 맡고, 스페인 신재생에너지발전사인 베스터가 운영하게 된다. 10년 동안 전력 판매와 영국 정부 보조금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발전소는 아직까지 준공되지 못했다. 책임 공방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하청업체가 부도가 나면서 프로젝트 진행이 더뎌졌고, 이 때문에 준공시작 시기를 훌쩍 넘겼지만 여전히 프로젝트는 답보 상태다.

이 하청업체를 누가 지정했는지를 둘러싼 양측 갈등도 첨예하다. 일단 효성 측은 KTB투자증권이 하청업체를 지정했다고 얘기한다.

이번 PF는 KTB투자증권이 지난 2014년 최초 대출을 약정한 후 지난해 교보증권 IB금융본부장이던 최석종 대표가 KTB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며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KTB투자증권이 하청업체 한 곳을 지정했고, 그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겼다는 게 효성 측의 설명이다

효성 관계자는 “프로젝트가 더뎌지면서 논쟁이 생겼고 KTB투자증권에선 채무보증을 해야 하는 우리 보고 대출을 상환하라고 했다”며 “KTB투자증권 측이 직접 운영업체(스페인 신재생에너지 발전사 베스타)에 대출을 실행할 것을 우리가 다 갚는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 만기 연장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효성이 이를 상환하지 않겠다고 하자 KTB투자증권은 소송을 제기했고, 효성도 이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효성은 약정상 자금보충 의무를 부담하고 있는 다른 유동화증권에 대해선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KTB투자증권의 설명은 또 다르다. 효성이 루미니아 태양광 사업을 함께 성공적으로 진행했던 사업주인 베스타에게 영국 바이오매스 사업 하청도 줬다는 것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서 교보증권 당시 베스타를 효성에 소개했고, 효성이 이를 받아들였다”며 “앞서 루마니아 프로젝트 때는 정상적으로 일을 마친 트랙레코드가 있었기 때문에 효성이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도난 업체는 베스타가 아닌, 발전소에 들어가는 보일러를 담당한 재하도급 업체가 부도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하도급업체 선정은 효성과 베스타가 했는데 효성이 책임을 KTB투자증권에 미뤘다는 것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3월까지 책임준공이 안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기간을 맞춰야 영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KTB투자증권과 효성은 5월부터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논의를 시작했다. 5개월 동안 만기를3번 연장해 가며 논의를 이어가다가 9월 만기 일주일을 앞두고 갑자기 효성 측 담당자들이 교체가 됐고, 만기 3일 전에 재차 연장을 요청해왔다는 게 KTB투자증권의 설명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PF 사업은 불확실한 사업인데 효성은 PF를 은행 대출 만기 연장처럼 생각한 것 같다”며 “리스크 소위원회에서 논의를 했는데 효성 측의 요구를 동의해주면 배임 이슈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 소송 외에는 다른 방안이 없었다”고 전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1월 09일 15:49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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