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적자전환 한화건설, 신용도 집중 모니터링
입력 2017.11.20 07:00|수정 2017.11.22 09:33
    해외 프로젝트에서 손실 발생…불확실성 내재
    NICE신용평가 “정기 평가서 모니터링 결과 반영”
    • 해외 프로젝트 손실로 적자전환한 한화건설에 대해 신용도 집중 모니터링이 들어간다. 손실 프로젝트의 상황, 완공예정 프로젝트의 원가율, 자금조달 여건 저하 가능성 등이 대상이다.

      한화건설은 2017년 3분기 누계 연결기준 매출액 2조1597억원, 영업손실 1286억원, 당기순손실 13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3% 증가했지만 대규모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을 인식하며 누계기준 적자 전환했다.

      손실은 대부분 해외 프로젝트에서 발생했다. 사우디 마라픽(Marafiq) 발전 플랜트(2017년 3분기 누계 손실인식액 연결기준 863억원), 사우디 얀부2(Yanbu2) 발전플랜트(1378억원), 알제리 마덴 골드(Ma’aden Gold) PJT 및 쿠웨이트 KOTC LPG PJT 등(448억원)이다.

      프로젝트 대부분이 완공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3분기 손실인식분은 공기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을 전액 선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은 협상을 통해 공기연장 클레임(EOT Claim)과 지체보상금을 상계하고, 4분기에는 지체보상 관련 손실인식분의 상당 부분을 환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동지역 발주처 재정상황 악화로 지체보상금 협상 및 지급시기의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다.

      NICE신용평가는 12월내로 예정된 정기 신용평가에서 ▲2017년 3분기 손실인식 프로젝트 관련 준공정산 협상 및 손실인식분 환입 추이 ▲2018년 이후 완공예정 프로젝트에 대한 원가율 조정 가능성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매출인식 지연의 영향 ▲자금조달 여건 저하 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2018년 12월 이후 완공예정 프로젝트 원가율 조정은 크지 않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손실 프로젝트로부터 손실인식이 지속되는만큼 정상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원가율 조정 추이에 대해서 보다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NICE신용평가는 평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프로젝트는 그 동안 현금흐름이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우수한 원가율을 바탕으로 연간 1000억~1500억원의 매출총이익을 시현하며 여타 해외 프로젝트의 손실분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했다. 다만 2016년 12월 이후 한화건설은 이라크로부터의 추가 공사대금 회수 지연에 대응해 공사비 투입을 제한적인 수준에서 집행하면서 프로젝트 매출이 예년에 비해 감소한 상황이다. 안정적인 수익창출원이 미흡한 상황에서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 매출 인식 지연은 직접적인 매출 및 영업이익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자금조달 여건이 저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라크로부터 추가 공사대금 회수 지연, 진행 프로젝트 관련 공사비 투입을 위한 선투입 자금 소요, 재차 영업적자 발생에 따른 금융기관 접근성 저하 가능성, 건설경기 하락에 따른 건설금융시장 둔화 전망 등은 부정적이다. 2018년 4월 사모사채 800억원, 6월 공모사채 1900억원 만기가 돌아오는만큼 공사비 선투입과 만기도래 회사채 대응을 위한 자금조달 계획 및 추이, 이에 따른 차입금의 질 변화 등이 모니터링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