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호텔·조선·해운, 영업실적·신용도 저하 우려"
입력 2017.12.12 13:35|수정 2017.12.12 14:46
    한기평 2018년 산업별 신용도 전망
    • 조선·해운·디스플레이·소매유통·호텔업의 내년도 신용도 방향성이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12일 내년도 산업별 신용등급 전망을 발표하며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에도 중국 산업구조의 고도화로 인한 주요 산업의 수급여건 악화와 금리·환율·유가 등 거시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국내 대다수 주요 산업의 2018년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일 것"이라며 "영업실적이 올해 대비 저하되면서 신용등급의 방향성은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조선·해운·디스플레이·소매유통·호텔의 등급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진단했다.

    • 내년 조선업의 상선 부문 발주 여건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해양 부문은 제한적인 수준 내에서만 투자 재개가 이뤄질 예정이다.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여전히 늘고 있고 주요 원재료인 강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 수준의 사업 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물량 확보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선사들의 경우 영업 실적 회복 여력이 아직 크지 않다는 진단이다. 한기평은 "계열 리스크, 선대 투자 부담, 사업 구조조정 성과 시현 등 업체별 신용등급 이슈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내년에도 해운업체 신용등급의 하향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내년 영업 실적이 올해 대비 저하될 전망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판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로 자금 소요가 대거 발생하면서 재무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대응 지연으로 모바일용 패널사업의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적 악화로 올해 등급이 대거 하향 조정된 소매유통업체들도 사업 환경 전망과 등급 방향성이 우호적이지 않은 업종으로 꼽혔다. 규제 강화, 주력 업태의 매력도 저하, 신규 사업의 미진한 성과 등 유통사들의 재무구조 개선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산재해있다.

      올해 실적 타격이 컸던 호텔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부정적' 등급 전망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롯데, 호텔신라 등은 당분간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경쟁 심화가 불가피하다. 영업현금창출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