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보다 민첩성' 좋은 생보사의 기준이 바뀐다
조윤희 기자 | choyh@chosun.com | 2018.01.12 07:00
Edited by 이재영 팀장 | lee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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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 2년만에 평가론 개정... 관리 능력 평가에 집중
설계사 중심이었던 판매 채널도 '다각화' 여부 평가

저성장 국면을 맞은 생명보험업을 두고 시장의 눈이 변화하고 있다. 그간 성장성에 초점을 맞췄던 평가 지표의 무게가 자산 관리 역량과 민첩성으로 쏠리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생명보험 신용평가 방법론 개정안을 내놓았다. 2015년 개정안을 내놓은 이후 2년여만에 평가 기준을 변경한 것이다. 기존 평가 방식은 보험산업의 성장이 정점을 찍었던 2015년에 적용한 것이어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현재의 보험사에겐 적합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까지 과도기를 걷고 있어 이에 따른 새로운 신용평가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새로운 회계제도가 도입되는 2020년에도 한 번 더 개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현재는 보험사의 자산 규모가 매년 자연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외형 성장에 따라 보험사를 변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는 생명보험의 경쟁지위 항목 중 사업규모의 가중치를 기존 30%에서 25%로 하향했다. 회사의 자산규모 확대에 가점을 주기보단 보험사의 시장점유율과 시장내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보험사들의 빠르고 다각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2021년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포함한 IFRS17 도입이 예정돼 있어 각 생보사의 자본 관리 능력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자본관리 능력에 대한 평가를 이번에 새로이 반영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은 보험 포트폴리오 적정성 평가 요소를 신설해 보험사의 위험 요인의 분산 정도를 파악하고, 이에 따른 보험금 지급 확실성을 따져볼 예정이다. 자산건전성 평가지표인 자산부채관리 능력 요소를 경쟁 지위 평가로 조정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보험사의 규제 도임 준비 상황과 감독 당국과의 교섭력 등도 평가에 반영된다. 회계 기준 변경을 앞두고도 일부 보험사는 여전히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어, 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각 보험사의 자본 관리 방안도 평가 지표로 반영됐다.

설계사 중심이었던 판매 채널이 최근 다변화 하고 있어 이를 반영하기도 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보험사의 판매채널 경쟁력 평가 지표에 '판매채널 효율성'을 포함했다. 보험사의 경쟁 지위를 나눌 때 기존은 설계사를 중점으로 봤다면 앞으로는 방카슈랑스와 텔레마케팅, 온라인마케팅 영역도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보험업을 둘러싼 환경이 격변하는 가운데 나이스신용평가의 이번 개정안은 생보사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 역시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엔 자산 규모 성장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면 앞으로의 3년은 관리 능력에 따라 시장의 평가와 자금력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대형 3사를 비롯해 은행계 생보사들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빠르다"며 "금융지주의 지원을 준비하고 있어 과도기적 국면에서 가장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1월 08일 0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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