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조 규모 벤처투자용 '혁신모험펀드' 조성
입력 2018.01.17 11:07|수정 2018.01.17 12:35
    "올해부터 2.6조 투자 나설 것"
    • 정부가 2020년까지 1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 펀드를 조성한다.

      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는 17일 제2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혁신모험펀드 조성·운영 계획'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혁신모험펀드는 엔젤 투자와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혁신창업펀드(2조원 규모)와, 성장 벤처기업과 인수·합병(M&A)에 주로 투자하는 성장지원펀드(8조원)로 나눠 조성한다.

      정부는 당장 올해부터 재정 3000억원·정책금융기관 출자금 6000억원·모태펀드 및 성장사다리펀드 회수 재원 2000억원 등을 투입, 1조5000억원의 민간 자금을 매칭해 2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2020년까지 KDB산업은행과 KDB산은캐피탈이 1조80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혁신모험펀드 연계 보증과 대출 프로그램도 도입하기로 했다. 먼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은 2조원가량의 연계 보증부대출을 공급한다. 산은·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시중은행도 총 20조원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중 15조4000억원은 국책은행이, 나머지 4조6000억원은 시중은행이 담당한다.

      정부는 혁신모험펀드의 민간 자금 유입을 늘리기 위해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민간 투자자에게 ▲공공부문 출자 지분 중 최대 50%까지 지분 매입권(콜 옵션) 부여 ▲초과 수익 이전 ▲우선 손실충당금 지급 등이다

      출자 사업 방식도 민간 참여를 확대한다. 운용사가 투자 분야 등 운용 방식을 자율 제안하고, 민간에서 선(先) 결성한 펀드에 추가 출자하는 등의 방식을 검토한다. 운용사 보수 체계도 성과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부는 혁신모험펀드 공급을 통해 한국의 국내 총 생산(GDP) 대비 벤처투자 비중이 2015년 0.13%에서 2022년 0.23%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 기준 미국의 GDP 대비 벤처투자 비중은 0.33%, 중국은 0.2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