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둘러싼 기관 對 개인 싸움 시작됐다
한지웅 기자 | hanjw@chosun.com | 2018.03.09 07:00
Edited by 이도현 차장 |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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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주가 상승 우려" 기관 순매도 늘었지만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개인 매수세 여전히 강해
"테마섹 블록딜 트리거 역할"…기관 매매 동향에 '촉각'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3위 셀트리온을 두고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의 시각 차가 깊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기관들의 불안감은 서서히 드러나고 있지만 개인들의 셀트리온에 대한 매수세는 여전히 뚜렷하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결정하면서 8일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고, 지난달 9일 코스닥150지수에서 제외됐다. 코스닥150지수에서 제외되면서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도 함께 빠져나갔고 대규모 주가 하락이 예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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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우려와 달리 코스피200지수에 특례 편입이 결정되면서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 자금이 몰렸다. 주가는 오히려 꾸준히 상승했고 지난해 말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종목 전체 시가총액에서 셀트리온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대부분 펀드는 펀드 전체 규모에서 셀트리온 비중을 3% 내외로 맞춰야 한다.

국내 자산운용사 주식 운용 담당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결정 나고 펀드를 운용하는 많은 기관이 셀트리온 주식 비중을 맞추기 위해 계속 사들여 수급차원에서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여기에 제약·바이오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최근의 주가가 과도하게 오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에 대해 일부 기관들은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수급에 대한 이슈로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현재의 주가가 셀트리온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나타낸다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재 제약·바이오 동종업계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은 80배 수준인데 셀트리온은 약 230배에 달한다.

국내 한 기관투자가는 "주식을 운용하는 입장에서 셀트리온의 기업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제약·바이오 연구원(애널리스트)들도 현재 밸류에이션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내용을 공유한다"며 "기술가치보다 시가총액이 과도하다고 생각해 최근 들어 매도세를 보이는 기관들도 늘고 있다"고 했다.

기관들의 반응과 달리 개인들의 매수세는 뚜렷하다. 개인들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그다음으로 순매수했다. 기관들의 순매도 상위 5개 기업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포함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셀트리온에 대한 개인들의 믿음(?)은 기관에도 부담이다. 국내 한 증권사는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가 개인들에게 뭇매를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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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총 1조원가량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세일)로 처분했다. 테마섹을 시작으로 한 기관의 매도 움직임이 향후 국내외 기관들의 매매 동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관심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현재 미래의 기술가치까지 최대한 당겨 벨류에이션 받고 있는데 서정진 회장과 회사 차원에서 꾸준히 주가를 부양할 만한 소재를 내놓지 않는다면 현재의 주가 흐름도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테마섹 블록딜이 일부 기관들의 매매 트리거 역할을 한 것을 미뤄볼 때 앞으로 기관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3월 08일 0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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