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사옥 매각·대한통운 블록딜로 5000억 조달 추진
입력 2018.03.15 18:52|수정 2018.03.16 15:31
    사옥 매각 추진…4000억 예상
    대한통운 지분 900억 규모 블록딜
    • 아시아나항공이 사옥 매각과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해 약 5000억원 수준의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CJ대한통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내놓은 CJ대한통운 약 74만주는 16일 장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될 예정이다. 총 매각대금은 896억~934억원이다.

      블록딜 가격은 12만1365원에서 12만6585원이다. 이날 종가인 13만500원 대비 3~7% 할인된 수준이다. 블록딜 매각 주관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가 공동으로 맡았다. 대한통운 지분은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이 처분할 수 있는 유력 자산으로 꼽혀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대우건설 주식을 전량 매각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옥 매각도 추진 중이다. 독일 자산운용사인 도이치자산운용과 광화문 사옥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예상 매각가는 4000억원이다. 광화문 사옥은 특수목적법인(SPC)인 금호사옥이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사옥은 지난 2018년 3월2일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사옥 부동산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현장실사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매각금액 및 거래방법 등은 확정된 사실이 없다"고 조회 공시를 통해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보유 지분 매각과 사옥 매각으로 50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일련의 딜(Deal)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 4조5000억원이다. 이중 단기차입금 상환 규모가 2조원에 이른다. 부채 감축을 위한 전방위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지만, 낮은 신용등급으로 발행 환경이 여의치 않아 만기 1년 이하의 단기물에 의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