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팀 등 핵심인력 빠지는 딜로이트안진...경쟁사와 격차 확대 우려
양선우 기자 | thesun@chosun.com | 2018.04.16 07:00
Edited by 현상경 부장 | h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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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세무자문 인정받던 탁정수 전무팀...경쟁사로 이적

딜로이트안진이 대우조선해양 부실회계 사태 여파에 이어 최근 인력 이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아차를 비롯한 주요 감사고객을 경쟁사에 뺏긴 이후 벌어지는 일이라 내부 충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아직 1분기에 불과하지만 실적 저하도 눈에 띈다.

최근 딜로이트안진의 세무본부에 핵심인력이 대거 이탈했다. 탁정수 전무가 이끄는 팀으로, 인수합병(M&A) 분야 세무자문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로 손꼽힌다. 이들은 세무에 민감했던 글로벌 사모펀드(PE)들이 특히 선호하는 팀으로 알려졌다. 그간 세무본부와 협업을 하던 다른 본부들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해당 팀은 삼일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1위 삼일은 세무부문까지 강화, 국내 M&A시장 '큰 손'인 PEF들로부터 여러 일감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대형 회계법인 파트너는 “탁 전무가 지난해부터 팀의 인력을 경쟁사로 이동시키면서 올해 마지막으로 본인이 회사를 그만두었다”라며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감사고객 이탈 정도가 문제였다면 올해는 핵심인력 이탈이 본격화하고 있는 모양새다”라고 말했다.

재무자문 본부에서는 삼성프린트 사업부 매각 딜 등을 담당한 이사급 핵심인력이 앵커파트너스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에서 찍어서 일을 시켰던 인재로 평가받던 터라 삼성 관련 딜에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인력 이탈 움직임을 두고 4대 회계법인 사이에선 딜로이트 내부의 시스템 문제가 언급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에 대한 내부 불만이 큰데다,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떨어진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결국 인력 이탈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작년에 거둔 실적이 오히려 선방한 수준이란 평가도 나온다.

다른 대형 회계법인 파트너는 “삼일은 경쟁이 치열한 대신에 확실하게 보상하는 방식이라면, 안진은 상대적으로 처우가 삼일보다 못한데다 프리라이더(free rider)가 많은 구조다”라며 “능력 있는 파트너들은 이런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예전부터 컸다”라고 말했다.

작년 건실하게 버텨줬던 재무자문 부분도 최근 큰 딜을 놓치는 분위기다.

딜로이트안진은 올 1분기 재무자문 부문의 수임거래 대부분이 '인수자문'이 대부분에 그치고 있다. 반면 수수료 수입이 보장된 '매각자문'을 거의 따내지 못했다. 경쟁사인 삼정KPMG가 까사미아를 비롯해 5개 딜에 매각자문을 맡은 것과 비교해 딜로이트안진이 따낸 매각자문은 우영에이치씨 한 건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경쟁사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한동안 부진했던 삼정KPMG는 중소형 딜에서 성과를 내기시작했고 강자로 떠올랐다. 부동의 업계 1위 삼일PwC는 외부 인력을 흡수하며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나섰다. 딜로이트안진으로서는 경쟁사와 격차가 벌어질 우려도 제기된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4월 13일 0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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