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일감몰아주기' 한화S&C, 한화시스템에 합병한다
입력 2018.05.21 07:00|수정 2018.05.23 09:28
    한화S&C 분할후 지분매각해도 '간접지배'논란
    한화시스템 활용해 일감몰아주기 논란 해결 시도
    오너家 3형제 보유 지분 줄여나갈 듯
    • 한화그룹이 김동관ㆍ김동원ㆍ김동선 3형제가 간접 지배한 '한화S&C'를 방산 계열사 한화시스템에 합병한다. 한화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와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사안이다.

      19일 재계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S&C와 한화시스템 합병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확정,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기존 에이치솔루션 자회사인 한화S&C의 재무적투자자(FI) 스틱인베스트먼트에도 이 같은 방안이 기존 사업성과 권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S&C는 과거 한화그룹 오너 일가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 그룹내 시스템 통합(SI)업무를 담당했다. 이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일자 한화그룹은 한화S&C를 물적분할, 지배회사인 에이치솔루션과 사업회사이자 자회사인 한화S&C로 나눴다. 이후 한화 S&C에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의 투자를 유치하며 이 논란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여전히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에이치솔루션 지분을 100%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간접지배' 논란이 일었다. 특히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은 에이치솔루션이 그대로 가져갔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으로 볼 수 있느냐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따라 한화 그룹은 이달까지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었다.

      한화 입장에선 계열사의 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 고민을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외부 매출 비중이 큰 계열사를 택해야 했다. 여기에 더해 기존 한화S&C와 기업가치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계열사가 우선순위로 거론됐다. 합병시 김동관·김동원·김동선 사주 일가 삼형제의 지분 희석이 클 경우 추후 승계 작업에도 장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택된 회사가 한화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 역시 비상장사인 만큼 상장사와의 합병에서 불거질 수 있는 주주동의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시스템과 한화S&C 모두 비상장사로 정확한 기업가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 2016년 한화그룹은 프랑스 탈레스가 보유한 한화시스템(당시 한화탈레스) 지분 50%를 288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할 경우 한화시스템의 기업가치는 약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에이치솔루션도 지난해 SI 사업부문을 '한화S&C'로 분사해 이 회사 지분 35.8%를 스틱인베스트먼트에 2005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