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ERCG 방문에도...'빈손'으로 돌아온 국내 금융사들
김수정 기자 | superb@chosun.com | 2018.06.08 14:00
Edited by 이재영 차장 | lee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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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CG, ABCP 관련 담보제공 요구 등 난색
중국의 '배금주의' 성향… 국내 금융사 발만 '동동'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관련 국내에서 발행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크로스디폴트(Cross Default, 동반채무불이행)가 발생한 가운데, 이를 수습하기 위해 한화투자증권 등 금융주선사들이 지난 4~5일 일정으로 CERCG 본사를 방문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ERCG 측은 중국 방문길에 오른 국내 금융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디폴트가 발생한 3억5000만달러(약 3750억원) 규모의 달러표시 채권에 대한 "자구책을 이달 말까지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CERCG는 국내 발행 ABCP의 기초자산인 1억5000만달러(약 1610억원) 규모의 달러표시 채권의 만기일이 11월8일로 아직 채무불이행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ABCP와 관련한 담보제공 및 조기상환 등의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CERCG측은 채무 불이행 원인에 대해 "대규모 투자에 따른 일시적인 유동성 경색일 뿐이다"라는 설명도 내놨다. 회사의 사업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만큼 기다려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주선사 등의 CERCG 본사 방문 이후 '회사가 망한 건 아니구나' 정도의 안도감은 있지만 방문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않다"며 "올해만 해도 중국 회사채 디폴트가 여러 건 발생하고 있어 조기상환이나 담보제공 등의 약속 없이는 11월까지 마음을 놓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사들은 회사 측의 설명을 무조건 믿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중국기업은 '배금주의' 성향이 짙어 절대 손해 보는 일은 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국내 기업의 경우 이런 사태가 발생하고 언론이 관심을 집중하면 평판을 고려해서라도 조기상환이나 담보제공 등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 기업은 다르다는 것이다.

해당 ABCP 자산관리자인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중국 본사 방문 결과 회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여러 투자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해당 ABCP의 기초자산(달러표시 채권) 만기가 11월8일까지인 만큼 우선 CERCG이 자구책을 어떻게 마련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6월 08일 11:03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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