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고강도 자구안에도 시장은 여전히 '경계'
입력 2018.06.21 07:00|수정 2018.06.20 18:58
    자구안 이행 가속...신뢰 회복은 더뎌
    고금리 감수, 외화 영구채 발행 강행
    •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과 합의한 재무구조 개선안을 이행 중이지만 시장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룹사에 대한 금융사의 신뢰 회복이 더뎌 국내 조달이 수월하지 않다. 해외에서 자금 조달을 강행 중이지만 고금리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사옥 매각과 전환사채(CB) 발행,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7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올 초 산업은행을 포함한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업무협약(MOU)을 맺은 후 빠른 속도로 자구안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하반기엔 자회사 아시아나IDT 상장과 신종자본증권(영구채)발행을 마칠 계획이다.

      그럼에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하다. 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국내 금융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안긴 기억이 여전하고 이후 금융사들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에도 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하려 했지만 수요 부족으로 실패했다. 이에 회사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이어 이달에도 ABS를 발행해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자체 신용등급(BBB-)만으론 자금 조달이 어려워 담보물을 최대한 설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외화 영구채 발행을 진행 중이지만 이 역시 수월하지 않은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3억달러(약 3200억원) 영구채 발행을 위한 외국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요청 물량은 2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다시 해외 조달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에선 회사의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사실상 전무한데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한항공이 같은 기간 국내에서 영구채 발행을 진행해 회사가 설 자리는 좁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외화 영구채 금리는 9% 중후반대로 논의되고 있다. 다소 높은 금리에도 회사는 채권단과 맺은 MOU를 이행하기 위해 수요만 확인되면 발행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