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Ilion Life' 상표등록 실패...동물병원 '이리온'에 가로막혀
입력 2018.07.04 07:00|수정 2018.07.04 20:35
    ING생명, 연말까지 상호 변경 완료해야
    '일라이온 생명'은 등록, Ilion Life는 상표등록 거절
    특허청 '이리온' '일리온'과 청감 유사
    "라이온(Lion) 대부분 삼성이 상표 보유"
    • 올해 말로 'ING' 상표 계약이 만료되는 ING생명이 새 사명 찾기에 분주하다. 소비자들에게에 ING생명은 로고인 사자(Lion)와 오렌지색의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는 만큼 기존의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할 수 있는 사명과 로고 마련이 시급하다. ING생명이 지난해부터 기존 사명과 유사한 상표 등록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동물병원 '이리온' 탓에 뜻밖의 제동이 걸렸다.

      ING생명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어 오는 8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안건은 감사보고, 정관변경, 사외이사 선임 등이다.

      가장 큰 관심은 정관 1호인 '상호'의 변경이다. 현재 정관에는 '본 회사의 명칭은 국문으로는 '아이엔지생명보험 주식회사 한다'고 명시돼 있으나 본사와의 계약에 따라 올해 말까지 바꿔야 한다.

      ING생명은 이 때문에 지난 2015년부터 상표 선점에 나섰다. 기존 사자와 오렌지색을 연상시키는 상표가 대부분이다.

      현재 ING생명은 특허청에 ▲오렌지 ORANGE ▲IlLion 일라이온 ▲오렌지 라이프 ▲오렌지 생명 ▲일라이온 생명 ▲오렌지라이프 생명 등이 상표로 등록한 상태다.

    • 123rerdfdf 이미지 크게보기
      특허청이 ING생명에 발송한 의견제출통지서 일부

      지난해 ING생명은 '일라이온 생명'의 상표 등록과 동시에 영문인 'Ilion Life'의 상표등록출원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특허청은 지난 2월 상표등록 거절 이유가 있다는 이유로 ING생명에 '의견제출통지서'를 제출했고, 지난 5월 18일 최종 상표등록 거절 결정을 내렸다.

      특허청의 상표등록 거절은 'Ilion life'가 자칫 동물병원인 '이리온'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이유였다. ING생명은 일반인들이 '이리 오라'는 의미의 '이리온'과 오인하거나 혼동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허청은 거절결정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영어 보급수준 및 일반 수요자의 평균적인 인식력을 고려해 볼 때 'Ilion'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흔히 쓰이는 단어로 볼 수 없는 비교적 난이도 높은 단어에 해당한다"며 "단어를 모르는 경우 발음 기호에 따라 '이리온'과 '일리온' 등으로 호칭될 수 있어 일반수요자와 거래자에게 들리는 청감이 유사하다"고 밝혔다.

      또한 ING생명이 '일라이온라이프'로 호칭될 개연성이 훨씬 높은 표장이라는 주장에는 ▲Ilion과 Life가 불가분적으로 결합돼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 ▲각 부분이 결합해 특정한 관념이 형성돼 언제나 전체로 인식되기 어렵다는 점 ▲Ilion의 식별력이 Life에 비해 훨씬 강하다는 점을 들어 반박했다.

      새 사명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일라이언 생명'의 영문 상호 등록이 가로막히면서 새로운 사명을 찾아야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기존의 사자를 연상시킬 수 있는 상호명은 대다수가 상표 등록이 돼 있는 탓에 고민이 깊어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ING생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회사측에서 사자와 오렌지를 중심으로 사명을 바꿀 것을 계획하고 있지만 Lion의 경우 대다수가 삼성그룹에서 특허와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어 상표 등록을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직 내부적으로도 어떤 상호를 정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