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공모 리츠…홈플러스리츠, 믿을 구석은 신한알파뿐?
입력 2018.07.11 07:00|수정 2018.07.13 15:30
    올해 1호 이리츠코크렙, 공모가 밑돌며 부진
    신한알파리츠, 지난달 말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리츠에 대한 우려… 신한알파리츠에 쏠린 눈 多
    • 홈플러스 매장을 기반으로 한 조 단위 대규모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상장을 준비 중인 한국리테일투자운용(이하 홈플러스리츠) 앞에 시장 침체라는 악재가 닥쳤다.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악화된데다, 올해 공모 리츠 1호인 이리츠코크렙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이하 이리츠코크렙) 마저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내달 상장 예정인 신한판교알파돔시티위탁관리리츠(이하 신한알파리츠)가 홈플러스리츠 상장 흥행 여부의 가늠자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리츠 상장은 기업공개(IPO) 시장의 새로운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국토교통부가 공모 상장형 리츠 산업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며 정책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사모 위주로 꾸려지던 시장에 공모 리츠 상장 추진 소식이 속속 전해졌다.

      다만 공모주 시장에서는 아직 리츠 투자를 낯설어하는 모양새다. 활성화 방안 발표 이후 공모를 진행한 이리츠코크렙은 시장의 관심에도 불구,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상장했지만,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5000원) 대비 8% 하락했고 이후에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중국간 무역전쟁 가능성과 미국 금리 인상 이슈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다. 5일에도 외국인들은 코스피-코스닥 양대 증시에서 1600억여원을 순매도하며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홈플러스리츠는 시가총액 2조원 규모로 몸집을 만들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증시에서 흡수해야 하는 홈플러스리츠로선 시장 동향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국내의 리츠 투자 심리에 대한 우려로 상당 부분의 물량을 홍콩·싱가포르 기관투자가에게 투자 받는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기 때문에, 환율과 외국인 투자자 동향에 더욱 민감할 것이란 지적이다.

      8월 중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신한알파리츠가 홈플러스리츠에게 '길'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인다. IB업계에 따르면 신한알파리츠는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앞서 상장한 공모 리츠 주가가 부진하지만, 일단 예정대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기관들이 상당량의 지분을 인수한 상태인데다 기초자산인 판교 알파돔시티 빌딩(6-4구역)의 경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한 블루홀(10년)과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5년), 공유오피스(10년) 등이 장기임대차계약을 맺은 상태라 공실 우려가 낮다는 점을 강점으로 어필하고 있다.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신한알파리츠는 핵심 업무지역의 '오피스 리츠'가 기초자산이라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신한알파리츠는 이리츠코크렙과는 달리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을 계획이다. 공모 거래이므로 일반투자자 배정이 의무이지만, 기관의 선호도가 높아 무난히 소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번거로운 수요예측 절차를 생략하고 '거래 성공'에만 주안점을 두는 모양새다.

      홈플러스리츠는 지난 4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에 대한 본인가를 획득했다. 일정상 연내 상장이 가능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연내 공모절차에 바로 착수할지 여부에 물음표를 제기하는 관측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리츠에 대한 일반투자자의 인식 부족과 더불어 국내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가 없다 보니 신한알파리츠의 성공 여부에 쏠린 눈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