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예스코·E1' 계열 분리 윤곽 드러낸 LS그룹, 엇갈리는 신용도
입력 2018.07.13 07:00|수정 2018.07.12 18:17
    공동경영→계열분리…3세 경영 앞두고 그룹 재편
    E1, LS네트웍스 부진 우려 극복 못하며 신용도 하락
    • 사촌간 공동경영으로 그룹을 일궈온 LS그룹이 점진적인 후계 구도를 준비하고 있다. ㈜LS·예스코홀딩스·E1 세 지주사를 중심으로 독립 경영을 준비하며 본격적인 계열분리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각 지주사의 신용도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LS그룹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이른바 ‘태·평·두’ 삼형제가 LG로부터 계열 분리를 단행해 탄생했다.

      창업주의 아들들인 2세대부터 본격적으로 사촌 경영이 관행으로 굳혀졌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초대 그룹 회장을 맡았고, 지난 2013년부터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구두회 명예회장의 아들인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도 올해 ㈜LS 등기임원으로 선임돼 사촌 승계를 앞두고 있다.

      재계에선 3세대들이 본격적인 경영을 이끄는 시기부턴 LS그룹이 공동 경영대신 계열 분리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 들어 예스코도 지주사 전환을 마쳐 그룹이 3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 각각의 지주사들의 신용등급 방향성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회사의 사업 환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LS(A+) 내 계열사들은 안정적인 사업군을 바탕으로 우수한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 LS산전(AA-)과 LS전선(A+) 모두 우수한 시장지위, 양호한 영업현금창출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또 다른 자회사 LS엠트론이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1조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한만큼 향후 확장 전략에 따라 신용도 방향성도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예스코는 지난 4월 지주사 예스코홀딩스와 사업회사 예스코로 물적분할을 단행했다. 이후 사업회사 예스코는 분할 후 첫 등급 평가에서 ‘AA’(안정적)으로 비교적 우수한 신용도가 부여됐다. 예스코가 서울과 경기북부에 독점적으로 가스를 공급하고 있는만큼 안정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한 점이 고려됐다.

      문제는 E1이다. 한국기업평가에 이어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6월 E1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하면서 회사의 유효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됐다. 꾸준히 언급돼온 자회사 LS네트웍스의 부진이 원인이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LS네트웍스의 자회사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시장에 알려왔다. 다만 가격 등의 문제로 구조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며 결국 모회사 E1의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E1이 매년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온 만큼 신용등급 하락이 올해 하반기 자금 조달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