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새 1년치 IR 가진 현대차…"횟수 늘었지만 알맹이는 없다"
한지웅 기자 | hanjw@chosun.com | 2018.08.03 07:00
Edited by 이도현 차장 | h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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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올해 들어 17회 IR 추진
지배구조개편 투자자 설득, 주가 하락에 IR 총력
IR 노력에도 주가는 '지지부진'
"지배구조개편·판매부진 명확한 해법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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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전례 없이 활발한 IR(Investor relations) 활동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투자자들과 소통을 늘리겠다는 취지였는데, 최근에는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자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룹의 주력인 현대차는 올해 들어 국내외에서 총 17번의 IR을 진행했다. 2017년과 2016년에는 각각 20회씩의 IR 활동을 진행했는데 이와 유사한 수치다. 현대모비스도 올 들어서만 총 19번의 IR을 진행했다. 모비스가 지난해를 통틀어 총 21번의 IR을 진행한 점을 비춰볼 때 상당히 활발한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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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이 같은 활발한 IR 활동의 배경에는 올해 초 추진한 지배구조 개편이 원인으로 꼽힌다. 결국 투자자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연내 수정·개편안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선 이르면 오는 9~10월쯤 새로운 수정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하면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배구조 개편 실패 이후 현대차의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거버넌스 이슈를 차치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등 사업적 요인, 노사갈등과 같은 대내적인 요인도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주가 추가 하락 방지와 국내외 기관투자가 이탈을 막기 위한 목적도 활발한 IR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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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주가는 여전히 부진하다. IR 횟수는 크게 늘었지만 정작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 IR에 수차례 참석한 한 관계자는 "정작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밑그림이나 진행 상황은 얘기하지 않기 때문에 거버넌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사업적인 부분에서도 판매 부진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탓에 IR 활동이 그저 투자자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는 느낌도 있다"고 했다.

당분간 현대차그룹의 IR 활동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주주환원에 대한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고, 무엇보다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정당성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경쟁 강도가 세지면서 주력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판매 부진은 상수가 됐고,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현대차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주주환원책을 제시하고 미래차 시장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현재 위기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방안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며 "무역분쟁, 환율 등 대외 상황이 우호적으로 바뀌기를 기다리기보다 질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우선시 해야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7월 26일 0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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