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베트남 공모가 논란…경쟁사 대비 PER 높아
김수정 기자 | superb@chosun.com | 2018.10.11 07:00
Edited by 이재영 차장 | lee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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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밴드 1만8900~2만3100원…PER 기준 30배 이상
글로벌 Peer 대비 높은 PER… '제2의 SK루브리컨츠' 우려?
베트남 성장 잠재력 vs 공모가 고평가 우려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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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베트남홀딩스(이하 CGV베트남)이 이달 기업공개(IPO) 공모청약을 앞둔 가운데 공격적인 공모가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제시한 공모 희망가 대로 상장에 성공한다면 시가총액은 2700억~33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모회사인 CJ CGV 상반기 매출의 8.5%를 차지한 CGV베트남이 시가총액은 모회사의 30%에 가까운 구조가 된다.

CGV베트남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희망 공모가액 밴드를 주당 1만8900~2만3100원으로 제시했다. CGV베트남은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V/EBITDA)을 기준으로 주당 평가가액을 계산했다. CGV베트남은 비교회사로 ▲인도 PVR ▲중국 HENGDIAN ▲태국 메이저 시네플렉스 ▲홍콩 아이맥스 차이나(IMAX China Holding) 등 4곳을 선정했다. 이들의 EV/EBITDA 배수 평균치는 12.66배였다.

CGV베트남의 올해 반기 실적 기준 연환산 EBITDA는 278억여원이다. 여기에 평균 배수를 적용하고 부채 등을 감안하면 적정 시가총액은 3758억여원으로 산정된다. 주당 2만6307원꼴이다. CGV베트남은 여기에 최대 28%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계산했다.

주관사 관계자는 "CGV베트남이 해외법인이다 보니 비교 회사 중 법인세율 등이 크게 다른 외국계 기업이 많아 PER을 적용할 경우 가치에 왜곡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영화관 사업 특성상 설비 투자로 인해 감가상각비 비중이 높은 편인 점도 EV/EBITDA를 적용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고서를 확인한 국내 투자업계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베트남 시장의 잠재력과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는 쪽이 있는 반면, 글로벌 동종업체의 PER 평균보다 높게 줘야 할 이유가 있느냐는 의견이 대립한다.

CGV베트남의 올해 연환산 영업이익이 74억여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간 유무형 감가상각비가 60억원을 넘는 점을 고려하면 공모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EV/EBITDA를 지표로 삼은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밸류에이션 기준인 PER 기준을 들이대면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것이다.

CGV베트남은 올 상반기 48억여원의 순이익을 냈다. 연환산하면 96억원 수준이 된다. 신주 발행을 감안한 주당 순이익은 673원 안팎이다. 이를 공모가 밴드에 대입하면 적용 PER은 28.08~34.33배가 된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기준 PER은 31.6~38.6배에 달한다.

CGV베트남이 동종기업으로 설정한 태국 시네플렉스와 홍콩 아이맥스 차이나의 현재 주가 기준 PER은 20배를 넘지 않는다. PER을 고려했을 때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책정된 셈이다. 현재 중국 주요 영화관 사업자들의 평균 PER이 30~33배에 형성돼있는데, 베트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이에 맞춰 높게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상장을 추진했던 SK루브리컨츠도 공모가 산정에 PER 대신 EV/EBITDA를 사용했었다. 비교 회사 중 외국계 기업이 많고 설비 투자로 인해 감가상각비 비중이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고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결국 상장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영화·미디어 산업의 밸류에이션은 회사마다 들쭉날쭉해 기준이 애매한 부분은 있다"며 "베트남 시장의 성장이 순조로울 것이라는 판단이 공모가에 녹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GV베트남은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24일부터 25일까지 공모청약을 진행해 11월에 상장할 예정이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0월 02일 15:37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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