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골프대회 '더 CJ컵'에 美 쉬완스 경영진 초청
차준호 기자 | chacha@chosun.com | 2018.10.11 07:00
Edited by 이도현 차장 |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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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프로골프(PGA) 정규대회인 '더 CJ컵 나인브릿지'(이하 '더 CJ컵')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된다. CJ제일제당이 대회를 주관하며 총상금은 메이저대회에 준하는 950만달러(107억원)에 달한다. 참석자 면면도 화려하다. 세계 랭킹 2위인 미국의 브룩스 켑카와 지난 대회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 올 시즌 메이저대회 2승을 거머쥔 호주의 제이슨 데이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더 CJ컵은 지난해 개최한 1회 대회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직접 개회식과 시상식에 참여하는 등 그룹의 가장 큰 대외 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대회는 필드 밖의 M&A 테이블에서 회자되고 있다. 특별한 손님이 찾기 때문이다. 미국 쉬완스컴퍼니(Schwan's Company)의 오너인 쉬완스 일가와 디미트리오스 스미리니오스(Dimitrios Smyrnios)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경영진이 주인공이다. 현재 CJ제일제당과 치열한 M&A 협상을 진행 중인 이들은 CJ측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M&A에선 가격을 올리려는 매각 측과 절박함을 최대한 감추려는 인수 측의 전략적 패가 수시로 오간다. 양 측이 협상장 밖으로 나와 그룹 행사에서 접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선 그동안 인수에 확실한 신호를 보이지 않았던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CJ그룹이 이제는 방향성을 정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쉬완스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10월 중순경 양 측이 전격 합의하는 것 아니냐는 관전평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인수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협상장 내부와 제주도간 온도차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가격과 인수 구조 등 넘어야 할 난관이 만만치 않다는 전언이다. CJ제일제당이 최종 본입찰 참여를 결정한 건 지난 8월이지만 두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논의는 더디고 아슬아슬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대치 상황이 조금씩 풀린 점은 긍정적이다. CJ제일제당은 쉬완스 측에 수익성이 저조한 주문 배달 사업 ‘쉬완스 홈 서비스(Schwan's Home Service)’ 부문을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을 요청했고, 결국 받아들여졌다. 쉬완스의 기존 주주 일부는 CJ그룹 매각 이후에도 약 10~15% 지분을 보유하기로 합의했다. 실무진 사이에서도 최고 의사결정자는 물론 주요 경영진들이 필드 위에서 스킨십을 갖는 만큼 앞으로 논의에 속도를 낼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CJ는 내부적으로 이달 내 최종 계약에 합의해 연내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것을 목표로 협상에 돌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에 참여하는 몇몇 금융기관에도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 대상이 일부 변경되며 애초 3조원까지 거론되던 인수 가격은 일정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0월 08일 15:08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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