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총력 기울이는 미래에셋대우, 'IPO+크로스보더' 다 잡을까
입력 2018.10.19 07:00|수정 2018.10.18 19:01
    미래에셋대우 IPO 주관 경쟁사 대비 우위
    롯데와 글로벌 시장 '접점' 맞아 떨어져
    롯데 통해 '크로스보더 거래' 갈증 해소할지 관심
    • 미래에셋대우가 '그룹사 딜(Deal)'과 '크로스보더(Cross-border) 거래' 발굴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롯데를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미래에셋대우 내부적으로 롯데 계열사 기업공개(IPO)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투자은행(IB)들은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면서 그룹과의 관계를 쌓는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IPO 대표주관을 관계 구축의 루트로 활용하고 있어 롯데 계열사 IPO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경쟁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에 비해 최근 2~3년간 롯데 IPO 주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주 전환 후 첫 IPO 주자였던 롯데정보통신의 대표주관사가 미래에셋대우였고, 호텔롯데 IPO 대표주관사도 현재까진 미래에셋대우다.

      롯데그룹은 앞서 비상장 계열사들을 순차적으로 상장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 계열사 중에서는 호텔롯데 외에도 롯데컬처웍스와 롯데지알에스, 코리아세븐 등이 IPO 물망에 오른 상황이다. 또 롯데렌탈의 경우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2020년까지 IPO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이 다른 그룹사에 비해 계열사 IPO 이슈가 많다 보니 미래에셋대우도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 계열사의 IPO에 관심이 높은 분위기다. IPO 대표주관사를 맡을 경우 향후 해당 기업의 크로스보더 거래에 참여하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그룹사 딜'과 '크로스보더 거래'라는 미래에셋대우의 전략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지주 등 그룹사 보유 지분율이 높아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크 형성에 유리한 딜일수록 더욱 욕심을 내는 눈치다.

      미래에셋대우 입장에서 롯데와 글로벌 시장 '접점'이 맞아 떨어지는 점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두 회사 모두 동남아 시장을 글로벌 시장 거점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사업 파트너로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롯데그룹이 대표주관사에 IPO 주관 외에 추가적인 기여와 역할을 기대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IPO 대표주관에서 앞선 미래에셋대우가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롯데정보통신의 현 주가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 미래에셋대우도 한시름 놓은 상황"이라며 "IPO를 추진할 때 해당 기업은 주요 내용을 대표주관사에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롯데 입장에서도 IPO 작업을 같이 해온 미래에셋대우와 작업하는 게 상대적으로 손발이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