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배구조개편 재시동…현대위아·부품계열사 향방에 주목
한지웅 기자 | hanjw@chosun.com | 2018.11.02 07:00
Edited by 이도현 차장 |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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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모스-케피코 합병後 후속작업 진행 예상
극심한 실적부진에 돌파구 못찾는 현대위아
유사 사업군… 다이모스 or 모비스와 합병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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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개편을 다시 시작하기 앞서 부품 계열사 정리에 나섰다. 현대파워텍과 현대다이모스의 합병을 발표했고, 나머지 부품 계열사들의 추가적인 정리 작업도 속속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중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으면서 핵심부품 계열사들과 비교적 연관성이 높은 현대위아의 처리 방안이 주목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현대파워텍·현대다이모스의 합병 발표 이후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존속법인인 현대다이모스를 신용등급 긍정적 검토 대상으로 등재했다. 합병 이후 현대다이모스의 매출액은 기존 4조원에서 7조원 수준으로  증가하고 재무구조 또한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다이모스가 변속기와 관련한 모든 라인업을 갖추게 되면서 그룹 내 위상 또한 높아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번 합병 작업은 이 같은 사업적 시너지 목적 이외에 본격적인 지배구조개편 작업을 추진하기 앞선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각 부품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사업을 일원화하는 동시에, 지분구조를 단순화해 추후 진행할 계열사 분할·합병·인수 등을 보다 수월히 진행하기 위한 작업일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핵심 부품계열사인 현대위아 또한 추가 개편작업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위아 사업군은 ▲대차의 모듈과 엔진·변속기를 생산하는 자동차부품 사업 ▲공작기계·공장자동화 설비·플랜트 등 설비를 생산하는 기계사업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7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의 대부분은 자동차 부품(85%)에 집중돼 있다. 매출 규모로만 따지면 현대다이모스(4조원), 현대파워텍(3조원) 보다 크고 글로벌 자동차 부품순위도 34위로(현대파워텍 48위·현대다이모스 56위) 양사에 비해 높다.

매출 규모는 그룹 부품사 중 맏형 격이지만 수익성은 좋지 않다. 2015년까지만 해도 한해 영업이익으로 5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지만, 지난해엔 167억원, 올 상반기엔 9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가량 감소했다.

지속하는 실적부진과 영업이익률 하락에 주목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현대위아의 신용등급(AA)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하면서 실적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는 중이다. 전방산업인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이 실적 저하의 가장 큰 요인이지만 현대위아의 근원적인 사업 안정성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차 부품사 중에서 현대위아의 실적 하락폭이 가장 크다"며 "현대차의 판매부진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위아가 자체적으로 수익성을 확보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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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차원에선 어떠한 방식으로든 '현대위아 구하기'에 나서야 한다. 현대위아 자체적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 계열사간 분할·합병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평가다.

현대다이모스와 현대위아가 합병할 경우 현대차는 현대모비스 개별기준 매출액(19조원)과 맞먹는 대형 부품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3사의 단순합산 매출액은 14조5000억원 수준으로 매출액 규모는 글로벌 20위권 부품사가 된다.

국내 증권사 자동차 관련 연구원은 "3사의 합병을 통해 글로벌 파워트레인 전문기업으로서 위상을 확보하고 공유생산 확대를 생산 효율성 향상과 판매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와의 직접 합병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경우 현대위아가 재무적인 어려움을 탈피하고 현대모비스가 규모 키워 경쟁력을 갖추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현대위아가 극심한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현대모비스 주주들의 반발도 고려해야 한다.

현대위아의 사업부를 자동차부품과 기계부문으로 나눠 각 계열사에 합병하는 방안도 있다. 부품사업의 경우 다이모스 또는 모비스에, 기계부문은 비교적 유사한 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로템과 합병하는 방안도 선택지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이 부품사 지배구조개편을 추진함에 있어 노조의 반발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현대케피코·현대오트론·현대엠앤소프트 등 중소 부품사는 물론이고, 모비스·다이모스·위아 등 핵심부품계열사들 사이에도 고용형태 및 평균 임금의 차이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노사와의 원만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지배구조개편 작업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0월 29일 0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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