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회장ㆍ행장 1년 겸직 가닥…내년에는 '제로 베이스' 공모?
이재영 기자 | leejy@chosun.com | 2018.11.06 07:00
Edited by 현상경 부장 | h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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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지주전환 승인 전망…회장 후보 선정까지 3주 제약
1년 겸임 후 행장 프리미엄 없는 공모 논의할 듯
금융권 안팎 10여명 하마평…이광구 前 행장도 언급돼

손태승 우리은행 특성이미지 1105

지주 전환 후 1년간 손태승 현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직을 한시적으로 겸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1년 뒤 지주 체제가 연착륙하면, 손 행장을 포함해 '제로 베이스' 상태에서 후보군을 추린 뒤 지배구조를 재논의하는 방안도 가능성이 언급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7일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 금융지주회사 전환 안건을 심의한다. 우리은행은 금융위의 승인이 나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주주총회는 오는 12월28일 전후로 예정돼있다.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지주사 전환은 거의 확정적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지배구조에 대해 공개 발언을 하는 등, 이미 세간의 시선은 지주사 전환 후 지배구조로 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신설되는 지주 회장직을 손 행장이 겸임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인물을 앉히느냐로 요약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지배구조에 대해 심도깊은 의견을 교환했다. 일단 겸직여부를 신경쓰지 않고 회장직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인물에게 자리를 맡긴다는 대전제에는 사외이사들이 동의한 상황이다.

다만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연말 주주총회에 지주회사 전환 안건을 올리려면, 최소한 이달 말에는 회장직을 역임할 인물이 결정돼야 한다. 남은 시간은 고작 3주 정도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이 지배구조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 게 불과 한달 여 전의 일이다.

때문에 이사회 일각에서는 일단 1년간 손 행장이 회장을 겸직하고, 그 사이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검토한 뒤 내년 말 회장을 분리 선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정부에서도 이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내년 말 회장 선출 과정에서 후보군을 '제로 베이스'로 가져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손 행장이 1년간 회장과 행장을 겸직한 후 내년 말 다시 회장직에 도전한다면 '현직 프리미엄'이 과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손 행장이 회장 겸직 후 연임하려면, 행장직을 걸어야 하는 수준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취임한 손 행장의 은행장 임기는 내후년인 2020년말까지다. 논리상으로는 회장까지 겸직한 인사가 재공모 과정에서 행장을 당연직으로 맡는 것도 애매하다는 의미도 있다.

현재 금융권에서 우리금융지주 회장 하마평으로 오르내리는 인사는 10여명에 달한다.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순우 현 저축은행중앙회장,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신상훈 현 우리은행 사외이사 등이 언급된다.

금융권 한켠에서는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 전 행장은 지난해 채용비리에 연루되자 자진 사퇴했다. 검찰은 이 전 행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 전 행장은 지난 5일 진행된 여덟번째 공판에서도 채용비리 연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만약 이 전 행장이 무죄 판결을 받거나 가벼운 형에 그친다면, 지주 회장에 도전할 '명분'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관치 논란'을 부담스러워 하는 상황에서 한시적 겸임은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다"며 "낙하산 우려까지 불거지며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의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1월 05일 14:24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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