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IT기업, 너도나도 암호화폐 발행 나서는 배경은…
양선우 기자 | thesun@chosun.com | 2018.11.08 07:00
Edited by 현상경 부장 | h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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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모두 지역화폐 발행에 관심
대학 중심으로 칼리지 코인 발행도
플랫폼·게임업체는 암호화폐 시장 선점위해 거래소 인수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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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IT기업들이 너도나도 암호화폐 발행에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현을 통해 거래비용 및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기존의 상품권, 포인트 등을 점차적으로 암호화폐가 대체해 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플랫폼, 게임 업체들은 아예 가상화폐거래소를 설립하거나 인수함으로써 암호화폐 발행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달 KT와 하동군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전자형 지역화폐를 구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지역 주민들에게 주던 각종 복지 수당을 하동페이로 지급할 예정이다. 하동군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동페이 이용 시 상품가격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통해 외부 재원 유입 수단으로 하동페이를 활용한다.

LG는 그룹 내 IT업체인 LG CNS가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발행에 나선다. 블록체인 플랫폼인 ‘모나체인’을 통해 마곡사이언스파크에서 블록체인 기반 전자화폐 결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LG CNS 직원들이 구내식당이나 커피전문점 등에서 앱을 통해 전자화폐로 결제한다.

SK C&C는 암호화폐 리플 기술을 활용해 공동체 기반 지역화폐나 블록체인 이벤트 암호화폐, 상품권 기반 암호화폐 등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SKT는 스타트업 암호화폐발행(ICO)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발행도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제공하는 얍체인은 국내 대학교 10여곳과 제휴해 학교 및 근처 상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발행에 나선다. 일명 ‘칼리지코인’으로 대학교와 산학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내세우는 지역화폐의 장점은 ▲투명한 시스템으로 사용자 신뢰 유지 ▲사후 모니터링 용이 ▲소상공인과 지역민을 위한 경제시스템 설계 등이 꼽힌다.

지역화폐는 법정화폐와 똑 같은 가치로 통용되기 때문에 법률적, 회계적으로 암호화폐 가치를 어떻게 산정할 것이냐의 논란을 피할 수 있다. 비트코인 열풍 이후 정부에선 투기성 암호화폐 발행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한 IT업체 담당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중간 유통망 없이 지역 상품권을 분배할 수 있는데다 사용처에 대한 추적이 용이하다”라며 “지방정부나 학교 등이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이유도 수수료 없이 사용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크다”라고 말했다.

플랫폼, 게임업체들은 이들보다 적극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는 자체 플랫폼 안에서 쓸 수 있는 암호화폐를 발행했다. 거래소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목적 보다는 거래의 신뢰성(스마트컨트랙트)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게임업체들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게임 아이템을 암호화폐로 구매 가능하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실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산업이다.

이들은 가상화폐거래소 설립 및 인수까지 나서고 있다. 그 이유는 가상화폐거래소가 암호화폐의 ‘꽃’이라 불리기 때문이다. 가상화폐거래소는 단순히 암호화폐가 거래되는 기능뿐 아니라 여러 자문단을 두고 암호화폐공개(ICO)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ICO 투자의 큰 손 역할도 더불어 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만들고 김정주 NXC대표가 코빗에 이어 해외 가상화폐거래소 인수에 나서는 배경이다.

한 벤처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거래소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암호화폐의 발행부터 투자금 모집까지 거래소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거래소 설립 및 인수가 암호화폐 시장의 이너서클에 들어가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1월 02일 15:48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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