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호황 증권사, 3분기엔 실적 '주춤'...미래·한국證 순익 줄어
입력 2018.11.16 07:00|수정 2018.11.15 18:11
    상반기 호황으로 전년 대비 누적 합은 증가
    하반기 들어 증시 변동·거래대금 감소
    악화된 시장환경 지속시 향후 실적 우려도 확대
    • 올해 3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합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해를 뛰어넘지만, 3분기 순익만 따지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증시 호황이 시작된 지난해 3분기와 침체가 본격화한 올해 3분기의 분위기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기준 3분기 실적이 발표된 8개 주요 증권사(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합계는 2조 4033억원으로, 지난 2017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인 2조759억원보다 증가했다.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위탁매매 수수료가 크게 늘어난 것이 반영됐다.

      6월 이후 증시가 지지부진하며 3분기 별도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2018년 3분기 8개 주요 증권사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합계는 6198억원으로, 작년 동기 합계인 6687억원에 비해 489억원 감소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증권사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두 대형증권사의 이익 규모가 줄어들며 주요 증권사 전체 이익 규모도 줄어들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3분기 별도 13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는 765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IB부문 실적은 증가했으나 위탁매매(Brokerage) 수익과 자산관리(WM) 수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여진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3분기 위탁매매 수익은 924억원으로, 지난 2분기 1307억원과 지난해 3분기 980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자산관리 수익 또한 지난 2분기 593억원, 지난해 3분기 580억원에 비해 급감한 499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3분기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전 분기보다 30% 이상 감소한 게 원인"이라며 "2분기 사상 최대치 실적 이후 대형 딜(deal) 공백과 보유물량 셀다운 확대에 따른 IB부문의 역기저 효과가 나타났고, 파생상품 발행 및 상환이 대규모 축소되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별도 기준 모두 순이익이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3분기 1317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올해 3분기에는 123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017년 3분기 5254억원, 올해 3분기 4109억원이다.

      그 외 삼성증권의 지난 2017년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은 874억원에서 2018년 642억원으로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 또한 작년 3분기 당기순이익 634억원에서 올해 3분기 437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해 국내 증권사의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의견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이익 감소는 피할 수 없다"며 "다각화와 리스크관리 역량 제고에 성공한 증권사가 차별적인 수익성 확보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