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라이프·코웨이 매각에 고무된 MBK, 마지막 '네파'도 슬슬?
입력 2018.11.19 07:00|수정 2018.11.20 16:56
    코웨이 매각 성사되면 2호펀드 마지막 프트폴리오로 남아
    MBK "애드온 전략으로 기업가치 끌어올려 매각"
    •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舊 ING생명)와 코웨이 매각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이제 2호 블라인드펀드 마지막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네파(NEPA)만 남아있는 상황. 볼트온(Bolt on) 전략 등을 통해 매각을 슬슬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

      MBK파트너스는 지난 12일과 13일 양일에 걸쳐 서울 신라호텔에서 연차총회 열고, 국내외 출자자(LP)를 대상으로 경영 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연차총회 첫날엔 빅터 차(Victor Cha)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수(국제전략문제소 한국 석좌), 윤영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아제이 카푸르(Ajay Kapur) 메릴린치(BAML) 아시아 태평양 주식 전략가가 연사로 강연했다. 바이올리니스 박지혜 씨와 대중가수 윤미래 씨의 축하공연도 진행했다.

      이튿날 점심 본격적으로 열린 투자자 컨퍼런스에선 김병주 회장을 비롯한 MBK의 파트너급 인사들이 모두 참석해 올해 진행한 투자 및 회수 실적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MBK는 올해 초 7억5000만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스페셜시츄에이션(SS펀드) 펀드를 결성해 현재까지 K뱅크, BHC를 비롯해 3억2000만 달러 가량의 투자를 완료했다.

      MBK파트너스는 특히  수차례 투자금 회수에 실패했던 오렌지라이프와 코웨이의 엑시트에 한걸음 다가서며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로 전해진다. MBK는 지난 9월 신한금융지주와 오렌지라이프 주식매각을 위한 본계약(SPA)를 체결했고, 최근엔 웅진그룹에 코웨이 지분 22%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연차총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와 코웨이 매각으로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엑시트가 남은 포트폴리오 기업들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했다.

    • MBK는 이번 코웨이 지분 매각이 성사되면 투자 기업 대부분의 투자금을 회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MBK는 지난 2008년 1조5000억원 규모의 2호펀드를 결성, 국내에선 ▲코웨이(2013년) ▲KT렌탈(현 롯데렌탈, 2012년) ▲네파(2013년) ▲테크팩솔루션(2014년) ▲영화엔지니어링(2009년)에 투자했다. 이중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영화엔지니어링과 아직 매각을 진행하지 않은 네파를 제외하고 모두 엑시트에 성공한 상태다.

      MBK는 2호 펀드의 청산을 위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네파의 경영권 매각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일본의 타사키(TASAKI)와 아코디아골프(Accordia Golf), 중국의 아펙스로지스틱스(Apex Logistics)와 마찬가지로 네파 또한 추가 기업 인수를 통한 애드온(Add-on) 전략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매각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아웃도어 업계의 업황 부침에 네파는 지난해 387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330억원을 나타내며 전년 대비 15%이상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전년 96억원에서 83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PEF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코웨이와 오렌지라이프의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2호 펀드의 수익률 부담은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네파의 매각 성사 여부에 따라 수익률에도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