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에서 물류센터로…용인에 모이는 부동산 '큰손'
입력 2018.11.19 07:00|수정 2018.11.20 16:56
    오피스 경쟁 치열해지면서 새 먹거리로 물류센터 관심 커져
    이커머스 확대에 따른 물류센터 수요 증가 이점
    지리적 이점에 '용인물류단지' 투자 인기
    리츠상품으로도 리테일 상가보단 물류센터가 매력적
    • 과거 오피스 확보 경쟁에 치열하던 부동산 운용업계가 최근 물류센터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주요 그룹사들이 이커머스(E-commerce) 투자를 가속화하며 물류센터가 운용사들의 ‘넥스트(NEXT) 먹거리’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향후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부동산 운용 자금도 늘어날 전망이다.

      운용사들의 주요 투자 대상은 양재와 김포, 용인, 동탄, 안성, 이천 등 수도권에 소재한 물류센터 밀집 지역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달 물류 부동산 전문 펀드를 조성해 서안성물류센터에 투자했고, 하나금융투자는 이달 클로징 되는 물류센터 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은 용인물류단지다. 제2외곽고속도로와 제2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될 예정이고 삼성, 신세계, CJ, LG, 현대백화점 등 주요 그룹 계열사의 물류센터가 있는 점이 투자처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용인 보정에는 이마트와 삼성웰스토리 등의 물류센터가 있으며 용인 양지에는 내년 1분기부터 가동될 CJ대한통운 물류센터가 있다”며 “용인에 있는 물류센터를 증축하거나 신설할 경우 이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물류센터를 임차할 경우 물류센터의 밸류가 높아지는 점도 이점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상업용 빌딩에 스타벅스가 입점할 경우 향후 가치가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물류센터도 어떤 임차인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CJ대한통운 양지물류센터의 경우 이지스자산운용이 4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준공 전 선매입해 CJ대한통운에 임차했다. 물류센터 투자가 많아지는 만큼 물류센터를 선매입 후 주요 대기업 또는 유통사를 임차인으로 확보하기 위한 운용사들의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리테일이나 오피스 중심의 부동산 리츠(REITs)도 장기적으로 물류센터 리츠로 옮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물류센터는 보통 장기임차를 하기 때문에 일반 오피스에 비해 공실 개념이 약하다. 물류센터 수요가 많아지면 국내에서도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내는 리츠상품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는 이미 물류센터 리츠에 투자하는 기관들이 많고 국내에서도 물류센터 상품에 외국계기관들이 다수 참여 중”이라며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이커머스가 발달되면 펀드와 리츠상품 가치에서 물류센터가 리테일 상가보다 우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