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친족에 9200억 SK㈜ 주식 증여…최재원 부회장에 절반
입력 2018.11.23 17:58|수정 2018.11.26 08:36
    친동생 최재원 부회장 약 4600억원 실탄 확보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친족들에게 총 9228억원에 달하는 SK㈜ 주식을 증여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친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이 중 절반가량을 얻게 돼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21일 SK㈜ 지분 4.64%(329만주)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166만주)을 비롯해 사촌 형인 고(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 가족(49만6808주), 사촌 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그 가족(83만주) 등에 증여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SK㈜ 지분율은 기존 23.40%에서 18.72%로 낮아진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SK㈜ 주식 13만3332주(0.19%)를 친족들에게 증여했다. 최 이사장의 SK㈜ 지분율은 7.46%에서 7.27%로 줄어든다.

      이번 증여의 가장 수혜자는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다. SK㈜ 지분 2.34%, 시가 기준 4614억원을 보유하게 된다. 손아래 동생인 최기원 이사장과 달리 이번 증여 이전까지 최 부회장이 보유 중인 그룹 지분은 계열사 SKC 지분 0.3%, SK네트웍스 지분 0.08%가 전부였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친족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지분증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최근 가족모임에서 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고 밝혔다. 또 최신원 회장은 "최태원 회장이 먼저 친족들에게 지분을 증여하겠다는 뜻을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최 회장은 그룹 장학재단인 최종현 학술원에도 SK㈜ 주식 20만주를 출연한 바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중심의 현 그룹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