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선별적 협력사 지원, 못 받는 부품사가 수두룩
한지웅‧위상호 기자 | hanjw@chosun.com | 2018.12.03 07:00
Edited by 현상경 부장 | h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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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부진 장기화, 줄도산 위기에 몰린 협력업체들
현대차 구매본부+회계법인, 지원대상 협력社 선별中
직접 자금지원보단 마진율 조정에 '방점'
"2~3차 협력사까지 지원은 어려울 듯"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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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선별적인 자금 지원을 추진한다. 거의 모든 협력사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 해도 무방할 정도로 국내 자동차 산업은 붕괴하고 있다.

맏형 격인 현대차가 직접 나서 협력업체들의 생존방안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업체는 극히 일부 업체에 국한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 협력 부품업체들의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의 극심한 부진은 현대차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고, 주가는 10년 전 수준으로 회기 했다. 현대차의 초우량 신용등급(AAA) 신용등급은 수익성 회복 없이는 더 이상 지키기 어려워졌다.

이는 현대차만을 바라보고 수십년 간 사업을 이어온 계열‧비계열 부품사들에게 전이됐다. 현대차의 핵심부품사 현대위아는 지난해부터 실적이 크게 꺾이면서 신용등급이 AA-로 강등됐다. 비계열 협력업체 중 절반 가량은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올해 1차 협력업체인 '리한'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했고 금문산업을 비롯해 1차 협력업체 3곳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협력업체들의 실적은 갈수록 악화하는데 금융권 자금 조달 통로도 좁아졌다. 최근엔 최저임금까지 오르면서 현금이 말라 도산위기에 몰려있는 협력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현대차는 협력사들을 담당하는 구매본부를 중심으로 자금난 해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직접적인 자금 지원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늘 그래왔듯 협력사들의 마진율을 다소 높여주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극히 일부에 한해 직접적인 자본주입이 가능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동시에 모든 협력사들이 대상이 아니라, 몇몇 협력사들에 대해서만 선별적인 지원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대형회계법인에서 협력사 선별작업을 도와주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알려지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판매가 부진하거나 실적이 하락세에 접어들 때 협력업체의 마진율을 조정해 도산위기까지 몰리는 것을 막아왔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전략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현대차 또한 실적이 굉장히 부진한 상황에서 협력사들의 각자도생을 주문한 만큼 현대차에 꼭 필요한 핵심 부품사 몇 곳에 대해서만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경우 외부회계감사법인에 해당하지 않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그 혜택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에 따라 직전 사업연도의 자산총액이 120억원 이하일 경우 외부회계감사법인에 해당하지 않는다. 몇몇을 제외하고는 2~3차 협력업체의 대다수가 자산규모 100억원 이하의 비교적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그나마 보유자산이 있어 당분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되는 1차 협력업체들보다 2~3차 협력업체들이 줄줄이 쓰러지는 게 실질적인 문제다"며 "대형회계법인이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선별작업에 나서면 당연히 2~3차 협력업체들에 대한 지원은 미미할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협력업체에 대한 일시적인 자금지원 방안 외에 근본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지원의지는 높게 살만하지만, 당장의 마진율을 높이고 상황이 조금 나아지면 다시 되돌리는 식으로 늘 지원해 왔기 때문에 많은 협력업체들이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현재와 같은 임시방편 외에 미래차 시장에서 함께 커나갈 수 있는 근본적인 협력업체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지원할 협력사를 따로 선별한다는 것은 회사 공식입장이 아니며, 펀드를 비롯한 상생 프로그램으로 자금 등을 지원하고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1월 26일 0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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