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손보, 유력 인수후보로 부상하는 한화그룹
한지웅 기자 | hanjw@chosun.com | 2018.12.03 07:00
Edited by 현상경 부장 | hsk@chosun.com
print인쇄 print공유하기
+ -
국내 대기업 가운데 유일한 '관심'
금융계열사 덩치키우기, 지배구조개편 사전작업 일환

KakaoTalk_20181129_183603134

한화그룹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잠재적 인수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간 오너일가의 경영권 승계와 맞물려 금융계열사 확장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인수에 성공한다면 지배구조개편 작업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롯데그룹이 금융계열사 매각을 공식화한 11월, 한화그룹과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매각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으로부터 티저레터(Teaser Letter)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았다. 계열사 확장이 반드시 필요한 금융지주사들을 차치하고, 국내 대기업 전략적투자자(SI) 가운데선 한화그룹이 유일하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한화그룹과 롯데그룹 임원진 간 사전 교감과 함께 양측 임원진간 비공식 만남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여승주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롯데그룹과 접촉해 이번 롯데카드, 손해보험 인수와 관련해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롯데 입장에서도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뒷받침되는 한화그룹이 입찰에 참여한다면 금융계열사들만 상대하는 것보다 매각이 훨씬 수월할 수 있다는 판단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에서는 임병연 가치경영실장 등이 그룹 M&A를 총괄 지휘해왔다.

이번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씨티증권도 한화그룹과 접촉이 잦았다. 씨티는 올해 중순까지 삼성물산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을 위해 한화그룹과 거래를 진행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베인캐피탈과 삼성그룹이 최종 협상에 실패하며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으나, 씨티증권은 한화그룹을 상대로 거래조건 조정을 위해 상당한 접촉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KakaoTalk_20181129_183603282

한화의 롯데 금융계열사 인수 추진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은 주력사업인 방산·케미칼·태양광 등과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한화투자증권 등 금융계열사, 갤러리아와 한화리조트 등 3개의 큰 축으로 구분된다.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은 현재 진행 중이다.

김승연 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모두 끝낸다면 향후 계열분리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지분 승계 과정에서 오너일가 자금마련을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인데, 에이치솔루션(지분율 100%)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의 기업공개(IPO) 추진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현재 오너일가가 맡고 있는 영역을 비춰볼 때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그룹의 주력사업을, 2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는 금융계열사를 맡게 될 것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는 지난해부터 한화그룹 6개 금융계열사를 아우르는 '라이프플러스(Life Plus)'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금융계열사에 대한 상당한 애착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수 추진은 한화그룹의 승계 작업에 앞서 각 계열사 덩치를 키우는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롯데 금융계열사와 같이 규모가 상당한 매물을 당분간 찾기 힘들기 때문에 상당한 자금소요가 예상되지만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 유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1월 30일 15:10 게재]

기사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