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 확정…다음주 이사회 상정
입력 2019.02.08 16:21|수정 2019.02.08 16:21
    LG "SKT보단 싸게 달라" 관철…1조원 미만 유력
    SKT 합병 구조 대신 단순 지분양도로 가닥
    •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르면 14일께 이사회를 열어 CJ헬로 인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인수 대상은 CJ ENM이 보유 중인 CJ헬로 지분 54%다.

      인수 가격은 1조원을 소폭 밑돌 예정이다. LG측은 지난 2015년 SK텔레콤과 CJ헬로(당시 CJ헬로비전)가 합의했던 1조원보다 조금이라도 낮은 인수가를 고수했고 이를 관철한 것으로 알려졌다.

    • LG유플러스의 지난해 IPTV 가입자 수는 약 400만명 수준이다. CJ헬로를 인수하게 되면 가입자 수가 800만명까지 늘어 KT를 위협할 수 있게 된다.

      양 측의 이사회 승인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심사와 방송통신위원회 사전 동의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LG측은 인수 이후 LG유플러스와 CJ헬로간 합병은 단기간 내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인수, 합병, 우회상장, 영업양수도, 공개매수, 펀드 조성, 상호 옵션 부여까지 이르기까지 복잡다단한 단계를 거쳤던 SK텔레콤과 CJ헬로 간 거래구조와 달리 이번 거래는 단순 주식양수도 형태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즉 LG유플러스가 CJ ENM으로부터 경영권 지분을 넘겨받아 자회사로 CJ헬로를 두고, 인수대금은 CJ ENM으로 이전된다.

      과거 SK텔레콤은 고가인수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 우려, CJ헬로 소액주주들의 반발 등 M&A 이후 잡음 발생을 경계했다. 하지만 3년여가 지난 만큼 상황이 달라졌다는 판단이다.

      한 M&A업계 관계자는 "이미 합병 무산 당시보다 CJ헬로의 시가총액이 크게 하락한 데다 공정위원장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준 만큼 M&A 절차 자체는 무사히 넘길 수 있다는 그룹 내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