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기자재 자회사 '현대힘스' 매각 추진…국내 PEF와 협상
입력 2019.02.14 07:00|수정 2019.02.15 09:51
    선박 기자재 생산 100% 자회사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 인수 추진
    인수금융 주관에 NH투자증권
    • 현대중공업이 100% 자회사 '현대힘스'를 국내 사모펀드(PEF)에 매각을 추진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현대힘스의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국내 신생PEF 운용사인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운용사는 현대힘스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펀드 결성을 추진,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에쿼티 투자자는 유치는 물론 국내 금융회사의 인수금융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금융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는다.

      2008년에 설립된 현대힘스는 선박의 선수와 선미, 미드십 부분을 조립하는 선박 블록을 생산해 현대중공업에 납품하는 회사다. 현재 경상북도 포항시와 경주시에 각각 1곳, 전라남도 영암군에 2곳 등 총 4곳의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힘스는 지난해 건설장비 부품사업 중 유압모터 품목은 현대건설기계에, 제어시스템 품목을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에 양도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중공업 지분의 장부가액은 1220억원이며, 2017년도 기준 순수익은 103억원 정도다.

      이번 거래규모는 600억~7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는데, 매각 대상 지분 규모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 현대중공업은 현재 산업은행이 경영권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 국내 조선산업이 현대중공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자회사에 대한 투자심리는 다소 완화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산업용 펌프부문과 압축기 설비를 생산하는 현대중공업터보기계 매각을 추진해 최근 매각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산업이 1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 나오면서 현대중공업이라는 확실한 납품처를 확보한 현대중공업 자회사에 대한 투자심리도 이전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다"며 "현대힘스 매각의 성사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까지 상황은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