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상충 우려 및 적합성 떨어져"…현대차가 반대한 사외이사 후보 면면은?
한지웅 기자 | hanjw@chosun.com | 2019.03.15 07:00
Edited by 이도현 차장 |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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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모비스 "엘리엇 추천 사외이사 모두 반대"
글래스루이스·ISS 사외이사 지지 권고안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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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일부 후보는 현대차의 사업분야와 적합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또 다른 후보는 이해상충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 와중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의 권고안은 각각 현대차와 엘리엇의 손을 들어줘 사외이사 자리를 두고 벌어진 싸움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현대차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3명(정의선·이원희·알버트비어만)과 사외이사 3명을 선임한다. 총 6명의 이사가 새롭게 선임되면 현대차의 이사진은 현재 9명(사내이사 4명·사외이사 5명)에서 11명(사내이사 5명·사외이사 6명)으로 늘어난다.

사내이사 후보는 현대차의 추천 인사로만 구성돼 있다. 보통결의 요건만 갖춘다면 무난히 안건이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 후보에는 현대차 측 추천인사 3명, 엘리엇 추천인사 3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어 다득표 순으로 최종 3명을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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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은 현재 ▲존 리우(John Y. Liu) ▲랜디 맥긴(Robert Randall MacEwen), ▲마가렛 빌슨(Margaret S. Billson)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글로벌 투자 기관 및 기업을 거친 인사들로 엘리엇은 "각 후보들이 업계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온 비즈니스 리더"로 자평하고 있다.

엘리엇은 ▲존 리우 박사는 엔지니어 및 글로벌 기술분야 경영인으로서 상장사 경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점 ▲랜디 맥긴 후보는 에너지 분야에 대한 경영인으로 연료전지 기술 상품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을 추천 이유로 들었다. 또한 ▲마가렛 빌슨 후보는 산업 및 수송업계 대기업에서 30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한 엔지니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문성 및 다양성 등의 관점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자가 더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각 후보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다.

존 리우 후보에 대해선 "통신사업과 중국사업에 경력이 집중돼 현대차가 구상하는 자동차 관련 ICT 사업분야에 대한 적합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반대 논리로 내세웠다.

발라드파워시스템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랜디 맥긴 후보의 경우 "발라드파워는 수소연료전지를 개발, 생산 및 판매하는 회사로 현대차와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놓일 수 있는 경쟁사로 잠재적인 이해상충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현대차는 또한 마가렛 빌슨 후보자에 대해 "경력이 항공산업에 국한돼 현대차의 사업전략에 대한 적합성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클립스 항공 대표 재임시절 해당 기업이 파산하였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엘리엇이 제안한 후보 3명에 대해 반대하고, 현대차가 추천한 윤치원·유진 오(Eugene M. Ohr)·이상승 후보를 지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반면 ISS는 엘리엇 추천 후보인 존 리우·랜디 맥긴 후보에 대해 찬성할 것을 권유했고, 유진오·이상승 후보에는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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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여는 현대모비스는 사외이사 자리를 늘리는 안건이 가장 큰 쟁점이다. 엘리엇은 현재 이사회 정원을 9명에서 11명으로 늘릴 것을 제안한 상태다. 해당 안건이 통과하면 현대차와 엘리엇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총 4명이 모두 이사진에 포함되게 된다.

현대모비스도 엘리엇 추천 사외이사 후보인 로버트 앨런 크루즈 주니어(Robert Allen Kruse Jr.), 루돌프 윌리엄 본 마이스터(Rudolph William C. Von Meister)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로버트 앨런 크루즈 후보는 카마 오토모티브의 CTO(최고기술경영자)직을 역임하고 있는데 카마는 올해부터 현대모비스와 거래관계가 확대될 예정"이라며 "양측 임원 지위를 겸임하는 경우 상호간 이해상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고 했다.

루돌프 윌리엄 본 마이스터 후보에 대해선 "A/S 부품사업(유통) 관련 경력이 있으나, 주로 과거 아시아(중국) 시장에서 자동차사업 경력인 점을 고려하면, 현대모비스의 미래 자동차 핵심 신기술 집중 전략에 적합성이 충분한 것인지 검증이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엘리엇은 "두 후보 모두 자동차 업계에서 4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로 현대모비스의 독립적인 이사진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사외이사진에 엘리엇 추천 후보를 권고한 ISS는 ▲현대모비스의 이사진 11명으로 늘리는 방안 ▲엘리엇 추천 사외이사 2명을 지지 등 엘리엇 제안에 동조하는 권고안을 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3월 12일 15:35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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