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리츠 냉담한 해외투자자…韓 대형마트 위기감 반영
이도현 기자 | dohyun.lee@chosun.com | 2019.03.15 07:00
Edited by 현상경 부장 | h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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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이마트 신용등급 하향검토 등 부정적 반응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을 철회했다. 국내외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의 불투명한 미래가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접게 만든 배경이라는 지적이다.

홈플러스 리츠는 오는 2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예정돼 있었다. 공모 희망가(4530∼5000원)를 기준으로 1조5000억∼1조7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투자회수(EXIT) 전략이기도 했다.

조건도 나쁘지 않았다. 홈플러스 리츠는 개인투자자 및 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홈플러스로부터 매장 51곳의 부동산을 감정가인 4조3000억원으로 매수하고, 홈플러스로부터 임대료를 수취하는 구조다. 배당수익률은 공모가 기준으로 연 7% 안팎이 될 전망이다.

첫 조단위 리츠라는 상징성으로 국내 IPO 시장에서 열기는 서서히 올라오고 있었다. 문제는 해외였다. 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것이 상장 철회로 이어지게 됐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의 첫 조단위 리츠에 부담을 느꼈다는 점,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아 투자자들의 운신 폭이 크지 않다는 점들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더 큰 이유로는 해외에서는 유통업, 특히 한국 오프라인 유통업에 대한 시각이 냉담해졌다는 점이 꼽힌다.

일례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마트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 작업에 착수했다. 기존점의 매출 성장률이 부진하고 비용 압박도 커져 지난해 영업실적이 전년에 비해 크게 약화된 점을 지적했다. 또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오는 경쟁심화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 기간 동안 의미있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아마존, 알리바바 등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업이 재편되고 있고 국내 1위 이마트도 이에 발맞춰 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기존 오프라인 부진과 신규 온라인 사업 투자 부담이 더해지고 있어 신용도에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마트가 이 정도라면 2~3위 업체들에 대한 시각은 더 냉담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마트 2위다. 하지만 대주주가 영국 테스코에서 MBK파트너스로 바뀐 이후 존재감은 날로 줄고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마트가 3위이지만 그룹 차원의 유통업 변신을 꾀하고 있어 언제든 위치가 뒤바뀔 수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배당수익률은 확정된 것이 아닌 목표치에 불과한데 향후 홈플러스가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지금의 매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그로 인해 각 점포가 임대료를 계속 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내포돼 있다”며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에 대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도 갈수록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을 재도전 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3월 14일 11:59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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