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박재완 재선임, 해외 연기금 6곳 중 4곳 '반대'
입력 2019.03.19 07:00|수정 2019.03.20 10:13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 등 4곳 사전 공시
    박재완 사외이사 '독립성'에 의구심 제기
    국민연금은 모든 안건에 찬성
    • 삼성전자 이사회의 박재완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 상당수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주주총회를 열고 ▲2018년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4개의 안건을 의결한다. 대부분의 안건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외이사 선임, 특히 박재완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은 표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밝힌 국내외 연기금 '의결권 행사 사전공시'에 따르면 총 6곳의 해외연기금 중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플로리다연금(SBA Florida) ▲캐나다연금(CPPIB)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투자공사(BCI) 등 4곳이 박재완 사외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이들 모두 박재완 사외이사의 감사 후보 선임도 반대한 상태다.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은 김한조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선임에도 반대표 행사를 예고했다.

    • 전 기획재정부 장관인 박재완 삼성전자 사외이사는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성균관대학교가 삼성그룹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특수관계에 있다'는 이유로 박 사외이사의 '회사로부터 독립성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박 사외이사를 반대한 각 해외 연기금들도 '독립성'을 문제 삼고 있다.

      다만 의결권 행사를 사전에 공시한 6곳의 연기금 모두 '호암재단 호암상 수상이력'으로 논란이 됐던 안규리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선 모두 찬성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해외 연기금 상당수가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은 다소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올해 주주총회 시즌에 삼성전자와 더불어 이목이 집중되는 기업은 단연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또한 각각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지만,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이 윤치원, 유진 오(Eugene M. Ohr) 현대차 사외이사 후보를 반대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해외 연기금은 회사측 추천 사외이사에 대해 찬성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의 의결로 내정된 사외이사는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의결권 기준)의 50% 이상 동의 ▲발행주식총수의 25% 이상 동의로 최종 선임이 확정된다. 지분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이건희) 및 특수관계인이 19.8%를,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8.9%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가 제안한 모든 안건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