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PEF '아이돌' 등극 실패…뒤늦게 부각된 사모펀드 인맥
차준호 기자 | chacha@chosun.com | 2019.03.22 07:00
Edited by 현상경 부장 | h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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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BCH페레그린 일원" 스스로 밝히며 PEF 관심 집중
유리홀딩스·페레그린 각각 5억원 출자해 공동펀드 조성 논의
유인석 대표 LP확보 실패로 펀드 무산 이후 협력관계 청산
"'마당발' 류재욱 네모파트너즈 대표가 양사간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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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승리(본명 이승현ㆍ28) 사태와 더불어 그간 알음알음 언급됐던 사모펀드(PEF)업계와 인맥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류재욱 네모파트너즈 대표ㆍ최성민 페레그린 대표 등이다. 일련의 스캔들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과거 베트남 등에서 공동펀드를 조성하려다 실패한 이력이 있다.

확장해서는 승리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계열인 YG인베스트먼트, 그리고 이에 투자한 네이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BC홀딩스와 네모파트너즈ㆍBCH페레그린 등 거론…공동사업 추진

승리가 참여한 회사들은 최정점에 승리ㆍ유인석 씨가 모두 사내이사로 등재된 '유리홀딩스'가 있다. 이 회사가 라면체인점 '아오리F&B',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 투자회사인 'BC홀딩스'를 지배하는 구조다.

이 중 국세청이 조사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는 'BC홀딩스'다. 이 회사는 홍콩법인인 투자회사로, 회사가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Billionaire Club'의 약자라는 언급이 나오기도 한 곳이다.

승리ㆍ유인석 대표, 그리고 컨설팅회사 네모파트너즈 류재욱 총괄대표 세 명이 지난 2016년 각각 100홍콩달러(한화 1만5000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사모펀드들이 자주 사용하는 페이퍼컴퍼니(특수목적회사ㆍSPC) 형태로, 최초 설립자본금만 3인이 댔고 이후 다수의 외부 투자자들이 자금을 댔다. 본사 위치ㆍ초기 자본금 규모 등은 현지법에 따라 조세회피처에 인수목적회사(SPC) 까지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PEF 운용 절차와 유사하다.

류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BC홀딩스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증자를 진행했고 현재 주주구성은 베트남과 일본 투자자가 지분 58.4%를 보유하고 있고 이외 다른 주주들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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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BC홀딩스는 지난해 기준 약 335억원(3000만달러) 수준의 투자금을 운영 중이다. 빅뱅이 인기를 끌었던 베트남과 일본에 각각 해외 사무실도 보유했다. 관계사로 베트남 현지 부동산개발 업체인 탄호잉민그룹(Tan hoang minh), 일본 내 부동산 디벨로퍼 및 엔터테인먼트 업체 KRH그룹이 소개됐다.

유인석 대표는 류재욱 대표가 설립한 컨설팅회사 네모파트너즈의 베트남 법인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류 대표가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2012~2015년 네모파트너즈 베트남 지사장이 유인석 대표였고, 서로 알고 지낸기간은 9년 정도다. 유리홀딩스와 네모파트너즈 사무실이 모두 강남 테헤란로 '파르나스 타워'에 입주해 있던터라 관련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당시 네모파트너즈를 거쳤던 한 관계자는 "사실 유인석 씨가 현지 법인장으로 이름이 걸려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추진하거나 활동한 건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들 사이에서 정작 승리의 PEF 진출설이 나온 곳은 'BCH페레그린파트너스'(이하 'BCH페레그린')를 통해서다. 승리 본인이 나서 언론을 통해 "자신이 (BCH페레그린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힌 곳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BC홀딩스같은 단순한 페이퍼 컴퍼니가 아닌, 성신양회와 함께 레미콘 업계 7위권 업체인 한라엔컴 인수를 성사하는 등 성과를 낸 운용사다. 운용인력들도 이 분야에서 굵직한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인물이다. 전신격인 페레그린인베스트먼트(이하 페레그린)는 최성민(43) 옛 모간스탠리 PE 대표가 회사를 나와 직접 차린 회사다. 최 대표는 메릴린치를 거쳐 모간PE에 합류, 10년 이상 활동해왔다. 그와 함께 SC증권, IMM PE를 거쳐온 김태영 부대표도 이 회사 창립과정에서부터 합류했다.

역시 류재욱 네모파트너즈 대표가 이들간의 연결고리가 된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2000년 네모파트너즈를 창업한 류 대표는 오랜 컨설팅회사 운영경험으로 인맥이 넓다. 하버드 경영대학원(MBA)를 나왔고, 이후 국내에서 하버드 MBA동문회 임원을 맡기도 했다. 페레그린 최성민 대표도 하버드 경제학과 학부를 졸업했고 최 대표와 친분도 있었다. 이들과 같이 일을 했던 PEF 및 컨설팅 업계 관계자들은 최성민 대표와 승리ㆍ유인석 대표간 직접적인 인연은 없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승리ㆍ유인석 대표가 BC홀딩스를 통해 페레그린 측에 300억원을 투자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는 BC홀딩스가 공개한 전체 운용자산(AUM) 335억원(3000만달러)을 투자금과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공동펀드 조성하려다 실패…아오리라멘 매각도 검토

BC홀딩스와 페레그린의 정확한 합작시기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다만 페레그린이 BC홀딩스 사명을 따서 '페레그린'에서 'BCH페레그린'으로 사명을 바꾼 것은 지난해다. 그리고 그 해 4월16일 유인석 대표가 BCH페레그린의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이들은 베트남 등에 투자할 수 있는 공동펀드 결성을 시도했다.

하지만 "나도 BCH페레그린의 일원"이라는 승리의 발언과는 달리, 양사간 협력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빅뱅'으로 동남아 시장에 인지도를 쌓은 승리와 베트남에서 활동하던 유인석 대표ㆍ투자업계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류재욱 대표는 2016년에 홍콩에서 BC홀딩스를 설립했지만 실제 활동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들만으로는 사모펀드(PEF)에 돈을 댈 투자자(LP)를 유치할 트랙레코드나 자본유치 경험이 충분하지 않았다. 이에 인맥이 넓은 류 대표가 나서서 PEF 분야에서 인지도를 보유한 동업자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류 대표와 인연이 있던 최성민 대표와 페레그린이 국내 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해외시장 투자처를 모색하던 터였다. 이에 류재욱 대표가 중심으로 양사간 협력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은 작년 각각 5억원 가량을 출자, 베트남 현지 투자를 위한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유인석 대표가 BCH페레그린 사내이사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 유인석 대표는 페레그린의 의사결정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양측은 승리ㆍ유인석 대표 등이 페레그린의 국내 투자 활동에는 개입할 수 없는 주주간 계약을 맺었다. 페레그린 측도 한라앤컴 등 국내 투자와 BC홀딩스는 무관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BC홀딩스는 약속한 기한내에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현지 투자자(LP) 유치를 수행하지 못했다. 이에 작년 하반기 양사의 해외펀드 설립은 무산됐다. 이후 양사간 '결별 논의'가 있었지만 그보다 더 큰 '승리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중단됐다는 후문이다.

승리ㆍ유인석 대표 측은 사업 조정을 위해 라면체인점 '아오리F&B'의 경영권 매각도 검토했다. 국내에서 F&B사업에 자주 투자했던 SC PE가 인수후보로 투자업계에서는 거론됐다. 다만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모든 구상과 진행과정이 중단됐다.

이후 아오리F&B는 승리ㆍ유인석 측과 단절을 선언했다. 아오리F&B는 "식음료·가맹점 사업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에게 경영권을 양도하기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류재욱 대표가 2월28일부터 아오리F&B의 대표이사로 경영을 맡고 있다.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이번 스캔들로 승리 옛 소속사였던 YG엔테테인먼트는 물론, 이에 투자한 네이버도 유탄을 맞고 있다.

YG의 경우 사모펀드(PEF)에는 직접 혹은 계열사를 통해 투자한 이력이 있다. 2015년 9월 한국기술투자-SBI인베스트먼트 출신들이 세운 '플루터스에쿼티파트너스', '현인베스트먼트' 의 152억원짜리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참존 화장품에 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또 '신기술금융사'로 등록된 YG인베스트먼트도 최초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YG PE로 설립됐던 회사다. 네이버는 2017년 4월에 YG엔터테인먼트 주주로 500억원, 또 YG인베스트먼트의 펀드에 500억원을 투자한 이력이 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3월 21일 16:24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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