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산은에 아시아나 자구안 제출…경영개선 미흡시 M&A
입력 2019.04.10 15:57|수정 2019.04.10 16:03
    개선 미달 시 금호산업 보유 지분까지 매각
    일가 금호고속 지분도 담보 제공…5천억 지원 요청
    •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을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자구안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서(MOU)를 체결하고 경영정상화 기간(3년) 동안 이행 여부를 평가 받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 3년이 지났을 때 목표 기준에 미달할 경우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M&A를 진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대주주(개인 대주주 및 금호산업)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금호산업 보유지분을 함께 매각할 권리(Drag-along)도 가진다. 금호타이어 M&A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상표권 사용 문제도 사전 조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호는 박삼구 전 회장은 경영에 복귀하지 않는 한편, 박 회장의 부인과 딸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 전량(4.8%, 13만3900주)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금호그룹은 이 같은 자구안을 제출하며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해소를 위해 5000억원 규모 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산업은행 등에 요청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 등 자산 매각을 통해 지원 자금을 상환하며, 비수익 노선 정리 및 인력 생산성 제고 작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해당 내역을 바탕으로 채권단 회의를 열어 자구계획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