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딜에 무너진 셀트리온헬스케어...다른 바이오株 영향은 '미미'
입력 2019.05.21 17:09|수정 2019.05.21 17:09
    셀트리온헬스케어, 블록딜 소식에 21일 전날대비 9.65% 하락
    부진한 바이오 증시 분위기와 블록딜 등 종합적 영향
    셀트·셀트제약 동반하락...다른 바이오 영향은 미미
    • 2대주주의 블록딜 소식에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급락했다. 소식이 전해진 장 초반만 해도 바이오주 전반으로 악영향이 번질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21일 종가 5만900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9.65% 급락했다. 지난해 11월 12일 기록한 2018년 이후 최저가(5만8970원)에 바짝 다가선 금액이다. 한때 8만원선을 회복하며 주가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날 종가 기준 6만원 선이 연초 이후 처음으로 무너졌다.

      전날 2대 주주이자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인 원에쿼티파트너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650만주(4200억원 규모)를 매각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 까닭이다. 주로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할인율은 회사가 제시한 밴드 중 가장 높은 값인 8%로 결정됐다.

      주요 주주의 대규모 지분이 크게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되자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이다. 21일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전날 대비 4700원 하락한 6만600원에 장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결국 오후 2시 5만9900원에 거래되며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6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도 3% 넘게 동반 하락했다. 각각 전날 대비 3.72% 하락한 18만1000원, 3.64% 하락한 5만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작년 6월 11만원 수준까지 오른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다. 셀트리온의 파이프라인, 재고 및 생산시설 정비 등으로 인해 2018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영업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205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의 실적은 일각에서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이는 이미 기대감이 낮아질대로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발 악재는 셀트리온 자매주에는 형향을 줬지만, 다른 바이오주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는 분석이다.

      21일 국내 바이오 대표 지수 중 하나인 KRX 헬스케어 지수는 전일 대비 28.57포인트, 0.9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셀트리온 자매주의 하락률 대비 낮은 수준이다. 지수를 구성하는 73개 종목 중 이날 하락한 종목은 셀트리온 자매주 3종목을 포함해 총 20개 종목에 그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영향을 크게 받는 코스닥150생명기술 지수의 경우 전일 대비 1.05% 하락했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오히려 1.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제약·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아무래도 초기 투자자의 블록딜이 주가에 안좋은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사실상 역성장인 상황이라 현재 고점대비 많이 내려온 상황인 가운데,  부진한 바이오 시황과 블록딜 소식 등이 종합적으로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