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전면 나선 정의선 vs 이사회 출석 ‘제로’ 이재용
한지웅 기자 | hanjw@chosun.com | 2019.06.11 07:00
Edited by 이도현 차장 |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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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판결 앞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해 석방이후 이사회 참석無
수석부회장 등극한 정의선
올해부터 모든 계열사 이사회 참석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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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계를 이끄는 두 오너경영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의 경영활동은 다소 상반된 모습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출소 이후 단 한차례도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정의선 부회장도 지난해까지 이사진에 포함된 계열사 이사회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선 한 차례도 빠짐없이 출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3일 발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말까지 총 12번의 이사회를 열었다. 정기 이사회에선 ▲재무제표 승인 ▲경영계획 승인 ▲이사보수 한도 승인과 같은 매년 상정하는 일반적인 안건 외에 ‘PLP 사업 영업양수’와 같은 중요 사안들이 다뤄졌다. 임시 이사회는 수시로 개최해 현안에 대해 의결했다.

이사회에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사내이사진과 8명의 사외이사들이 참석했다. 해당 인사들 모두 임기 내 열린 이사회에는 모두 참석했다.

다만 지난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각종 국가행사에 초대돼 모습을 내비치고, 주말에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어 경영 대책을 논의한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삼성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을 앞둔 이재용 부회장의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경영 전면에 나서긴 부담스러울 수는 있다”며 “이재용 부회장 거취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보다 공식적인 경영활동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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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를 대표하는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사회 참석이 거의 없었다. 현대차는 물론이고,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제철 등 이사진(비상무 이사 포함)에 등재돼 있었지만 이사회에 모습은 거의 나타내지 않았다. 다만 올해부터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이사회에 모두 출석하며 경영 보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 그룹 수석부회장에 올랐고, 올해 초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비상무이사로 재직하던 기아차는 올해 사내이사직으로 전환했다.

정의선 부회장 체제로의 전환 이후 국내외 판매량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그룹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진에 외국인 임원들이 대거 포함됐고, 수직계열화에 방점이 찍혀있던 그룹 M&A의 방향성도 크고 작은 기술협력 및 지분투자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이 아버지 세대에서 벗어나 그룹의 전권을 쥐고 경영활동을 하면서 현대차가 많이 변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사진에 이름을 올린 모든 계열사 이사회에 참석하는 게 사실상 쉽진 않지만, 그룹의 최고 경영자로서 이미지를 강화하는 상징적인 행보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오너의 의지와 달리 그룹 지배구조의 건전성 지표에선 현대차가 삼성전자에 비해선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모두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 아직 마련돼 있지 않을뿐더러,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가 분리돼 있지 않는 등 향후 개선해야 할 점들도 보인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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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6월 04일 15:57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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