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카우였던 이마트, 사상 첫 적자에 그룹 리스크 부각
입력 2019.08.09 15:06|수정 2019.08.09 15:06
    2Q 연결 영업손실 299억원
    시장 예상보다 큰 적자폭에 '그룹 리스크' 확대
    • 이마트가 시장 예상대로 창사 이래에 첫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그룹 내 캐시카우였던 이마트의 영업적자로 그룹 전반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299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며,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4조5810억원으로 14.8%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26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법인 분리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선 이마트의 올 2분기 영업적자 규모를 47억∼105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전망치를 훨씬 뛰어넘으면서 신세계그룹에 대한 우려가 더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 점포의 80% 이상이 자체 소유 부동산이라,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질수록 영업실적에 추가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정부 세제개편 등의 영향으로 올 2분기에 내야 하는 종합부동산세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영업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또한 전문점 손실, 조선호텔·신세계푸드 등 연결 자회사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실적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마트가 하반기부터 노브랜드를 제외한 전문점 채널을 적극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전문점 손실폭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라며 “하지만 온라인 채널 고객 유입을 위한 투자가 본격화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적과 비용 측면에서 호재보단 악재가 많은 상황”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