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일본 수출규제로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재무 부정적 영향"
최예빈 기자 | yb12@chosun.com | 2019.08.12 11:24
Edited by 이도현 차장 | dohyu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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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거래선 대체 불가피하나 수출 전면 중단 가능성 없어
디스플레이, 중국업체들이 반사이익 얻을 것
일본 수출규제가 2차 전지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일본 수출규제가 실질적인 형태로 장기간 이뤄진다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업체의 영업과 재무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심 소재 및 장비의 대일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2일 ‘일본 수출규제가 국내 주요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업체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화이트 국가 배제조치로 영향을 받는 품목들은 범위가 넓고 적용되는 규정이 포괄적이고 자의적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업체별 신용도 영향은 대일의존도, 기술·공정상의 중요성, 대체 가능성 및 비용, 공급처 다변화 능력에 달려있다는 입장이다.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수출 규제 영향을 받게 됐다. 한신평은 규제범위가 웨이퍼, 공정장비 등으로 확산될 경우 대부분의 품목이 대일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생산차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SK하이닉스는 포토레지스트 규제 영향을 받지 않으나, 에칭가스는 거래선 대체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수율테스트 결과에 따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관련 소재, 장비 공급이 전면적으로 중단될 가능성은 낮다고 한신평은 내다봤다. 글로벌 밸류체인이 붕괴할 수 있고 일본 입장에서도 대형고객사를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업체들이 일본 수출규제의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이어이자 국내업체들은 OLED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재무안정성이 악화된 상태다. 한신평은 일본의 수출규제가 현실화하면 중국업체들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기술격차가 축소될 수 있어 국내업체들의 사업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2차 전지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일본산 소재를 대체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단기적인 생산차질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의 경우 일본산 소재 비중이 크지 않아 원재료 조달에 어려움이 없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은 화이트리스트와 상관없이 일반적인 통관 절차를 밟고 있는 해외 공장의 생산능력비중이 85%에 달하는 상황이다. 또 LG화학이 3~4년 내 국내업체 조달 비중을 절반까지 확대할 계획을 밝히는 등 시장환경변화 대응력도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자동차 출시를 적극적으로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상위권 업체인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납품이 지연에 따른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소재 확보에 어려움이 겪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평가다.

향후 한신평은 ▲우리나라와 일본 정부의 무역분쟁해소 과정 ▲국내기업들의 원재료 공급처 다변화 ▲대체원료투입을 통한 대응력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익창출력이나 재무안정성 변화를 고려해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외에도 수출 규제의 영향을 받는 기업들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8월 12일 11:24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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