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네이버, 페이·웹툰까지 IPO 적극 나서는 배경은
이상은 기자 | selee@chosun.com | 2019.08.14 07:00
Edited by 이재영 차장 | lee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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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에 이어 웹툰까지 IPO 계획 언급
기업공개에 소극적인 네이버였지만
국내 사업 침체·카카오 의식 등...'동기부여'차원
계속된 비용 지출로 실적 부진...주가 반등 모멘텀 제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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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靜中動)과 조심스러운 행보로 유명했던 네이버가 최근 잇따른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히고 있어 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 먹거리 진출에 대한 아쉬운 부분과, 카카오와의 경쟁 사업에서 일부 뒤쳐진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내부적인 '동기 부여' 차원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주가 모멘텀을 제시하고자 한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경영상 ‘잡음’이 나오는 것을 지나치게 경계하다보니 자회사 IPO 등에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딱히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 점도 있지만, 기업공개를 하면 정보공개 등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는 점이 컸다는 추측이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엔 네이버페이 분사 후 IPO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이달 애널리스트데이 에서는 네이버웹툰도 2020년 손익분기점을 기록한 후 IPO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네이버가 IPO 계획을 거듭 강조하는 데 내부적으로 ‘동기 부여’ 하기 위함이라는 게 크다는 분석이다. 기업공개를 하면 스톡옵션 등 직원들에게 지분을 나눠줘 혜택을 줄 수 있다. 내부에서 국내 사업이 침체되어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사기 진작’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전해진다.

카카오와의 경쟁 구도를 의식한 영향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 네이버가 카카오에 사업면으로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카카오는 최근 컨텐츠, 모빌리티, 핀테크까지 전방위적인 성장을 하고있다. 정부 규제로 발목이 잡혔던 모빌리티(카카오T) 사업이 최근 택시 제도가 개편되는 등 기대감이 커졌다. 얼마 전 택시업체를 인수하고 보유 택시 운영을 담당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컨텐츠 사업’에서도 카카오에 한 발 뒤쳐진 면이 있다는 평가다. 물론 트래픽에서 네이버웹툰은 월평균 UV(순방문자수)는 1억 2000명, PV(페이지뷰)는 13억으로 각각 카카오페이지의 4배, 8배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공격적 확장으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다만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 341억과 영업손실 381억을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은 2015년 '웹툰&웹소설’ CIC(사내독립기업)에서 2017년 자회사로 분사됐다. 분사 당시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올해까지 적자가 예상되는 등 수익 구조 마련에 시간이 걸렸다. 초기에 작품 내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내는 전략을 택했지만 매출 성장에 기여도가 적었다.

반면 카카오페이지의 영업이익은 2016년 흑자로 돌아섰다. 2014년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2014년 거래액 130억원에서 지난해 2190억원으로 증가했다. 2015년부터 연평균 84% 증가한 매출 대부분 광고가 아닌 유료 콘텐츠 판매에서 나왔다.

실적 급증에 힘입어 카카오페이지는 현재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상장 계획 발표 후 조단위 몸값이 거론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최근 카카오가 대주주에 오른 카카오뱅크도 이르면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투자업 관계자는 “아무래도 네이버가 최근 국내 사업에 관한 내부 목소리나, 카카오의 적극적인 모습을 의식하면서 ‘상장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분위기를 쇄신시켜 동기부여를 하려고 하는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더불어 주가 반등 모멘텀을 제시하고자 하는 배경도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매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신사업과 R&D에 대한 투자, 마케팅 비용 확장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다. 올 2분기 네이버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8.8% 줄어든 1284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라인페이의 마케팅 비용 확대 등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이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월 19만원대였던 주가는 같은해 10월 1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10~13만원대에 머물다 지난달 네이버 페이 분사 등 금융업 본격 진출 기대감으로 14만원대로 반등했다.

한 증권사 IT 연구원은 “최근들어 네이버가 주가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그런 맥락에서 CIC들(네이버페이 포함 7개)의 분사와 상장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진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플랫폼 확대, 해외 마케팅 등 비용 지출이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우려가 있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주가 방어  차원에서 IPO 계획을 밝히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8월 11일 09: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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